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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5대총선 투표­각당 긴박한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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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5대총선 투표­각당 긴박한 전야

입력
1996.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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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막판불법 감시” 총력/「골목지키기조」 편성 등 비상체제로­신한국당/지도부 총출동 최종유세 표지키기­국민회의/투표참여 호소·상황실서 철야근무­민주·자민련여야 각당은 선거일을 하루 앞둔 10일 상황실을 본격가동하면서 상대당 후보의 막판 불법선거운동을 감시하기 위한 감시조를 편성, 운영하는등 마지막까지 한표라도 더 지키기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신한국당은 중앙당과 지구당의 전사무처요원들에게 24시간 대기근무를 지시하고 중앙선대본부의 상시회의체제를 갖추는등 막판 득표율제고와 신속한 돌발상황 대응을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신한국당은 최근의 「북한변수」 등에 힘입어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판세분석에 따라 돌발악재와 사고방지에 역점을 두었다. 이에 따라 지구당별로 「골목지키기조」를 편성, 상대후보의 흑색선전과 금품살포를 집중 감시토록 했다. 상황실요원들은 전국 후보의 개표상황판과 TV시설을 점검하고 당선자의 이름옆에 붙일 꽃을 준비하는등 긴박한 분위기속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신한국당은 선거당일 투표율제고가 백중혼전지역의 부동표흡수의 첩경이라는 판단아래 기권방지와 투표참여를 유도하는 계몽활동을 적극 전개해줄 것을 선관위와 언론기관에 요청했다. 또 이를 위해 사무처와 핵심당원들을 중심으로 1인 1백통 전화걸기운동을 11일 투표마감시간까지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밤 방영되는 이회창선대위의장의 TV연설이 부동층공략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주위의 유권자들에게 이를 반드시 시청토록 권유할 것을 전조직에 지시했다. 신한국당은 권역별로 성명을 발표, 지지를 호소했고 강삼재사무총장은 선대본부 회의의 판세분석을 토대로 경합지역의 후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분투를 당부하는등 마지막 총력전을 폈다.

○…국민회의는 김대중총재를 비롯, 정대철 정희경선대위 공동의장, 신락균 박상규부총재 등 지도부 전원이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서는등 막판 부동층 흡수와 고정표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회의는 최종판세분석을 통해 박빙의 경합지역에 긴급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경쟁후보들의 막판 흑색선전과 금품살포 등에 대비, 철야감시체제에 돌입하는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장학로씨 비리사건으로 급상승 커브를 그렸던 지지도가 북한의 DMZ 무력시위 등으로 주춤해진데다 경기 북부지역과 인천지역 판세가 악화하자 적지않이 상심하는 표정이었다. 또 이날 중앙당에는 각 지역의 경합선거구에서 「SOS」가 빗발쳤으나 이미 중앙당의 선거지원자금이 바닥난 상태여서 관계자들은 발을 구르며 안타까워했다.

김총재는 당초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에 임하는 소감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 TV유세녹화 리허설에 시간을 할애하는등 이번 유세의 대미가 될 TV연설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김총재는 이어 경기 고양갑, 서울 서대문을 등 수도권 경합지역 6곳에서 릴레이식 유세를 가졌으며 하오7시께 유세위원들과 저녁을 함께 한뒤 일산자택으로 귀가, 휴식을 취했다. 이에 앞서 정대철 정희경선대위공동의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권 및 관권을 동원한 정부여당의 부정선거를 강력히 규탄하고 견제를 통한 안정을 이루기 위해 국민회의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선거를 하루앞둔 이날 시민들에게 장미꽃과 스티커를 나누어주며 투표참여 캠페인을 전개한뒤 막판의 흑색선전과 돌발사고에 대비, 상황실요원을 중심으로 24시간 철야근무 태세에 들어갔다. 당사 5층 상황실에서는 직원들이 각 지역구의 출마후보 사진과 약력 등을 적은 상황판을 벽전면에 부착하고 당선이 확정되면 사진옆에 붙일 무궁화 50송이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홍성우선대위원장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한뒤 낮12시 종로 제일은행 본점앞에서 「투표참여 호소대회」에 참석, 20∼30대 무관심층을 겨냥한 마지막 득표작전을 전개했다. 김원기 장을병공동대표는 각각 전북도지부와 강원삼척지구당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련은 이날 김종필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보수세력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타당의 부정선거를 감시하기 위한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자민련은 청년기동대 20여명을 3개조로 나누어 서울시내 지구당을 순회하며 당원들을 격려하고 타후보진영의 금품살포 및 폭력행사 가능성에 대비했다. 또 중앙당 사무처요원들도 마포당사 지하강당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각 지구당과 비상연락을 취하면서 철야근무를 했다.

이에 앞서 한영수선대본부장은 전국 지구당에 전언통신문을 보내 최근 북한의 판문점 무장병력 투입 등과 관련, 『자민련이 안보 보수정당임을 부각시키라』고 지시했다. 한본부장은 『최근의 안보불안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대북정책의 혼선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며 『경험과 경륜을 갖춘 자민련만이 우리나라의 안보를 책임질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민련은 논평을 통해 신한국당의 이회창선대위의장 박찬종수도권대책위원장 등을 겨냥, 『여당은 주인도 없이 사공만 많은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또 전국구 후보 김영태씨가 당직자들에게 수천만원을 제공했다는 수사내용을 검찰이 밝힌데 대해 『야당탄압 수사』라고 비난하는등 진화에 부심했다.<이계성·유성식·김광덕·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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