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조사·첨단예측체제 가동/하오6시께 「유력」 밤10시엔 「확실시」/“오차율높아 일부 틀릴 가능성” 지적도15대 총선의 당선자는 11일 밤12시를 전후해 거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TV개표방송 시청자들은 전처럼 선거결과를 알기 위해 새벽까지 앉아 있을 필요가 없을 듯하다. KBS MBC SBS등 TV와 CBS라디오가 11일저녁 「투표자 조사」를 근거로 정확한 결과를 내놓겠다고 장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사들은 현행 선거법상의 제한으로 인해 출구조사의 효용성이 적어지자 대신 5개 전문조사기관에 「투표자 전화조사」를 공동으로 의뢰했다. 이 조사는 11일 각선거구에 따라 1천∼1천5백명의 유권자(총25만여명)를 대상으로 세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조사기관은 이날 하오2시까지 조사를 마친 뒤 하오5시까지 후보자별 예상득표율을 집계해 PC통신망으로 각 방송사에 보낸다.
방송사들은 하오5시부터 개표방송에 들어가지만 1시간 동안은 투표상황 위주로 방송을 하게 된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투표가 끝나는 하오6시께 전국 2백53개 선거구의 당선 예상자를 일제히 「당선유력」이라고 밝히게 된다. 또 정당별 전국구 의석수 등도 예측보도한다.
각사별로 개표방송의 성패가 갈리는 시점은 각 선거구의 개표율이 5%대에 이르는 밤10시께로 볼 수 있다. 방송사들은 이 무렵 「투표자 전화조사」의 바탕 위에 자체 개발한 최첨단 예측프로그램의 자료를 추가해 결과를 검증, 발표하게 된다.
이 때는 역대 선거의 개표 시간대별 득표율 추이 분석자료와 지역적 경향등의 기본자료를 종합적으로 해석, 초경합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당선예상자를 가려내어「확실시」라는 표시를 해준다. 그러나 방송사마다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경합이 치열한 선거구에서는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부담도 있다.
방송사들은 『개표율이 10%대에 이르는 밤12시 전후가 되면 초경합지역까지 포함해 모든 선거구의 당선이 확실한 후보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알려줄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때부터는 「당선 확정」이라는 표시를 붙이게 된다.
한편 방송사의 예상방송을 신뢰하지 않는 시각도 만만찮다. 실제 개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되는 이 조사는 오차율이 최고 8.6%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에 접전지역의 경우 빗나갈 가능성도 많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처음 도입된 「투표자 전화조사」는 전화조사라는 한계와 선거의 치열한 접전으로 인해 신뢰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경합이 치열한 많은 선거구의 경우 개표초반에 당선 확정자를 어느정도 정확하게 맞출 지 자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사간의 속보경쟁이 과열돼 개표방송 중 당선예측을 무리하게 앞당길 경우, 예상보다 오차율이 크게 높아지거나 당락도 바뀔 수 있다. 방송사의 이번 예상방송이 실제 결과와 어느정도 맞는가 하는 점은 앞으로의 개표방송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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