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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금·종금 시장쟁탈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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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금·종금 시장쟁탈 한판 승부

입력
1996.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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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투금사 종금사 전환 인가방안 확정따라/국내금융서 출발 고부가 국제금융 공략 전략/“절대우위” 국제금융에 힘집중 추격 따돌리기투자금융사들의 종합금융사 전환 인가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기존 종금사와 전환을 앞둔 투금사간에 시장쟁탈을 위한 한판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투금사들은 종금사가 절대우위에 있는 국제금융업무를 따라잡기 위해 앞다퉈 국제금융분야의 전문인력사냥에 나서고 벌써부터 지급보증요율을 대폭인하, 회사채지급보증 세일을 벌이고 있다.

서울지역 8개 투금사들은 기존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어음보증 어음할인 리스 중장기대출 회사채지급보증업무 외화대출등을 패키지로 엮어 판촉전을 강화하고 있다. 종금사의 회사채지급보증 요율인 연 0.4∼0.5%를 절반가량으로 대폭 낮춰 연 0.2∼0.3%로 거래예약까지 하고 있으며 리스금리 할인도 약속해놓고 있는 상태다.

투금사는 초기에는 어음할인등 상대적 우위에 있는 기존 단기금융업무에 치중하지만 점차 영역을 확장, 리스 신용장개설 회사채지급보증 외화대출등의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종금사들의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투금사는 그동안 부도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담보없이 신용으로 운영자금을 공급해주는등의 공격적 영업력을 토대로 거래기업을 확보해나간다는 계산이다. 투금사들은 거래업체가 1,000여개 가량으로 종금사보다 200∼400개 가량이나 많아 유리한 가격조건을 제시하면 국내금융시장에서는 종금사보다 한발짝 앞서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 해외금융기관이나 기업에 빌려주는 역외금융등 국제금융은 고부가가치사업이어서 투금사와 종금사의 대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투금사는 현재 외국계은행에서 국제금융분야 인력을 스카우트하고 해외연수와 출장등으로 진용을 속속 갖춰가고 있다.

대한투금은 시카고선물시장과 홍콩의 외환시장에 직원을 파견, 연수를 실시중이며 앞으로 2∼3명의 국제금융전문가를 외국계은행등에서 더 충원할 계획이다. 중앙투금도 기존 리스사와 외국계은행에서 3명을 스카우트해 인력배치를 완료했으며 회사채지급보증 중장기대출등의 사전예약에 나서고 있다.

동아 제일과 신한투금등은 2∼3명의 국제금융분야 전문인력을 보강했으며 삼희투금은 대주주인 한화그룹과 연계시켜 리스업무를 특화시킬 방침이다.

반면 기존 종금사들은 투금사와 격돌이 예상되는 지급보증업무는 피해가면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제금융업무에서는 해외점포망 확충과 해외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투금사들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종금사는 국제금융분야의 인력도 보통 30∼40명에 이르고 해외금융기관과 합작하고 있어 신인도가 높아 외화자금조달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한국종금은 외환딜링이 차지하는 수익비중을 현재 3∼4%에서 8∼10%로 끌어올리고 국제금융분야의 교육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새한종금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법인 설립에 이어 홍콩에 500만달러 규모의 현지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한외종금도 1∼2개의 해외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중앙투금의 유영희기획부장은 『투금사들이 장기적으로 마진이 적은 국내금융영업보다는 국제금융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종금사와의 시장쟁탈전은 가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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