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15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날이다. 15대 국회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역설해 왔기 때문에 새삼 되풀이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국민도 모두가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의미와 중요성을 아는 것만으로 족한 것은 아니다.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도리를 다 하려면 선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선거 자체에 관심을 갖고 후보에 대한 공부도 해야 한다. 선거운동을 불법으로 하는 정당과 후보에 대해서는 고발도 하고 야단도 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종국적으로는 투표를 해야 한다. 나 하나쯤 빠진다고 선거가 안되는 것도 아니잖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은 스스로 나라의 주인됨을 포기하는 것이다.
역대 선거를 돌이켜 보면 특히 젊은층의 기권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투표날 날씨가 좋으면 투표장으로 가지 않고 휴일을 즐기기 위해 놀러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에도 같은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나라의 장래를 끌고갈 젊은층이 그처럼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들어서야 되겠는가.
최근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7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역대 투표율에 비해 훨씬 낮은 것이다. 12대 때는 84.6%, 13대는 75.8%, 14대는 71.9%, 작년 지방선거 때는 68.4%로 점차 투표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무관심이 문제거리로 등장한지 오래인 선진국에 비하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세월이 감에 따라 점점 투표율이 낮아질 경우 우리도 선진국처럼 걱정하는 시대를 맞을 지도 모르는 것이다.
정치에 실망하고 정치인이 보기 싫다고 한 표의 주권행사를 포기한다는 것은 국민된 도리가 아니다. 설사 마음에 꼭 드는 정당이나 후보가 없다 하더라도 차선의 선택이라도 해야 한다. 그리고 좋은 후보가 없으면 덜 나쁜 후보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우리의 정치수준이 그것밖에 안된다면 그 안에서 고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표를 찍을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여러가지가 있다. 혈연 지연 학연에 얽매이는 고질적인 선거 풍토를 고쳐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개개 후보를 고를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준법정신이다.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뽑지 말라는 말이다. 국회의원은 법을 만드는 사람인데 법을 외면하는 사람을 뽑는다는 것은 모순이다. 특히 선거운동 과정에서 법을 무시하고 금품을 돌리거나 선심공세를 폈던 후보,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으로 분위기를 문란케 했던 사람등은 떨어뜨려야 한다. 이들을 심판하지 못하면 불법선거운동은 영원히 추방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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