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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1주년 앞두고 첫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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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1주년 앞두고 첫 청문회

입력
1996.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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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변호인 공방 전미 관심사법정에 선 두 피고인 농담 등 여유168명의 사망자와 500명 이상의 부상자를 낸 미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파테러사건 1주년(19일)을 아흐레 앞둔 10일 콜로라도주 덴버연방법원은 이 사건 관련 청문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피고 티모시 맥베이(28)와 테리 니콜스(41)는 변호인과 농담을 하는 여유를 부렸다.

연방검찰은 이미 목격자 진술 2만1,000여건, 폭발 당시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감시카메라와 인공위성으로 찍은 400시간 분량의 비디오테이프 등을 이들의 범행을 입증할 증거로 제출해놓고 있다.

그러나 맥베이의 국선 변호인 스티븐 존스는 맥베이가 『그 자신도 잘 모르는 광범위한 음모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맥베이와 니콜스가 단둘이서 9층짜리 건물을 파괴할만큼 강력한 질산암모늄 폭탄을 만들 능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백인우월주의자 리처드 스넬을 테러의 주모자로 지목했다. 스넬은 사건 당일 저녁 테러 현장으로부터 약 1,000떨어진 아칸소주의 한 교도소에서 살인죄로 처형됐다. 사형집행 직전 그는 『어깨 너머를 보라. 정의가 오고 있도다』라고 말했다. 존스는 『스넬이 (그 사건을) 알고 있지 않았다면 왜 그런 말을 했겠느냐』며 80년대초 스넬과 그 추종자들이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를 폭파하려는 음모를 꾸민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는 중동 테러집단이 이 사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물론 맥베이도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니콜스의 변호인은 그가 사건 직후 자수했으며 자기 농장을 수색하는 데 협조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범행관련 정도가 미미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맞서 검찰은 맥베이가 범행현장에서 발견된 폭탄 실은 트럭을 사고 이틀전인 4월17일 가명으로 빌린 바로 그 사람이라는 증언을 확보해놓고 있다. 또 맥베이의 지문이 찍힌 질산암모늄 화학비료 영수증을 니콜스의 집에서 찾아냈다. 이 질산암모늄은 바로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폭발물의 주성분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특히 검찰은 맥베이의 군 동료였던 마이클 포티어를 결정적인 증인으로 확보해 놓았다. 그는 자신과 맥베이가 사건 5∼6개월전 연방청사 건물을 테러 대상으로 점찍어두었다고 말하고 있다.

정식 재판은 연말이나 내년초쯤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검찰과 변호인측의 공방이 어떻게 결말지어질 지 미국인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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