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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정보국 79∼80년 대한첩보 일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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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정보국 79∼80년 대한첩보 일부공개

입력
1996.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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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군 역쿠데타 한때 고려”/청와대 일각서도 「해병대 동원 전두환제거」 주장/군부선 3김씨 등 대통령승계 후보 엇갈린 평가미국방부는 9일 국방정보국(DIA)이 79년 10·26에서부터 80년 5·18까지 한국내 정보원들을 통해 수집, 워싱턴에 보고한 한국의 군사정치 동향에 관한 첩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DIA 문서중 주요 부분을 간추린다.

◇79년10월31일 보고(박정희 후계자 거론)

박대통령을 승계할 지도자는 깨끗하고 부자가 아닌 사람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대다수의 군부 지도자들은 인식하고 있음. 정보원이 전하는 일부 후보들과 그들에 대한 평가는 다음과 같음.

▲김종필=가장 많이 거론되는 사람. 군부가 수용할 수 있고 대중의 인지도도 높으나 지나치게 재산이 많고 과거의 부패로 오점이 있다.

▲정일권=군부가 아마도 수용할 수 있는 인물이나 그도 재산이 너무 많다.

▲김영삼=가망없음. 군부가 절대 수용불가. 「보이 스카우트」 인상.

▲김대중=아마도 어려울 듯.

▲서종철=정치경험 없음. 용모 뛰어나고 군사문제 정통하나 일반의 지명도 낮음. 가망성 희박.

▲최규하=장기적으로 볼때 촉망되는 후보는 아님. 정식 후계자가 선출될 때까지 임기가 연장될 가능성있음.

◇80년1월9일자 전문(역쿠데타 움직임)

한국공군과 해군내 일부 지휘관들은 전두환이 물러나거나 그의 세력이 적절히 제지되지 않는 경우 그와 그의 일당에 대한 역쿠데타를 고려중이라고 정보소식통이 전해왔음. 일부 청와대의 인사들을 포함한 고위 관리들간에는 전두환이 최규하정부에 대해 부당한 압력을 계속 행사하는 경우에 대비해 해병대 병력을 동원해 그의 일당을 제거하기 위한 반대행동(counter actions)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심각하게 떠돌고 있다고 함. 이 정보원은 12·12사태에 대한 보안사측의 설명이 일선 지휘관들에게는 잘 먹혀들지 않는다고 전함.

전장군 축출운동에 관여하고 있는 고위장교들은 노태우와 정호용등의 지지때문에 전의 권력이 지탱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이 정보원은 전함.

◇80년 4월21일자 전문(전두환의 자금살포)

보스기질을 지닌 전두환장군은 육사인맥, 심복들에 대한 주요보직 관리및 거액의 자금제공 등을 통해 충성심을 확보해왔음. 정보원은 전이 1사단장 재임시 그로부터 매달 운영비조로 13만2,000원을 받았다고 말했음. 다른 부하장교들도 계급에 따라 비슷한 액수의 돈을 수령했음. 12·12사태 이후 전은 전술작전본부(TOC)와 수경사 간부들에게 5억원을 건넸다는 보고가 있음. 그의 자금원은 불분명하나 군내외의 영향력있는 인사들에게 재정지원을 해온 기업인들로부터 오는 것으로 믿어짐. 한국군내에 운영비가 나도는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나 전장군의 돈 씀씀이는 상식적인 액수를 훨씬 넘어서는 것임. 그는 일견 무한정한 자금원을 가지고 있는 듯함.

그는 최근 수개월간 군외부의 일부계층에 거액을 뿌려 12·12와 그 이후의 사태를 정당화하기 위한 지지기반 확대를 기도하고 있다고 함. 중정부장 대리 임명이후 그의 야망은 의심할 바 없다고 함. 이에 따라 반발도 그만큼 증대하고 있음. 공군 해군 그리고 육군 일각에서 그에 대한 반발이 강함. 중정부장 대리직 취임으로 그의 세력기반은 커지겠지만 청년장교들 사이에서 이미지는 손상을 입게될 듯.<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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