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대 맞아 지원자 급증… 모델학원마다 남초직업의 성별구분이 점차 사라져 가면서 과거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모델업이 단연 신세대 남성들의 인기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델에이전시 (주)모델라인산하 모델아카데미는 매기 12주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총40기에 1,000여명의 모델을 양성해온 대표적인 모델교육기관. 이곳의 교육생은 개원이래 줄곧 여성이 90%이상을 차지, 남자는 그야말로 「특별한」 존재로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신세대 남성들의 지원이 급증, 지난 연말의 40기생은 남성이 거의 절반에 육박했고 급기야 현재 교육중인 제41기는 남녀비율이 처음으로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모델아카데미는 결국 커리큘럼을 조정하고 남성모델지원생들을 위한 별도의 연수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모델양성기관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200여명의 프로모델을 배출해 낸 모델센터아카데미의 경우도 현재 연수생중 신세대 남성이 절반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월간 「모델가이드」가 주최하는 한국모델선발대회에도 신세대 남성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10명 내외를 선발하는 월별예선때마다 200여명의 모델지망생들이 참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데 최근에는 남자출전자들이 급증, 남성모델 분야를 새로 만들었을 정도이다.
이러한 경향에 착안, 대학을 중심으로 패션 및 모델이벤트를 기획하는 기업들도 있다. (주)신원은 이달중 부산에서 2,500여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을 위한 신원에벤에셀 패션제안」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전문 코디네이터의 패션특강과 함께 학생들을 직접 모델로 세우는 이색 행사이다.
신세대 남성모델 지원자중에는 명문대출신과 해외유학파등 고학력자들이 많다는 것도 특징.
미 보스턴대 경영학과를 휴학한 장준원씨(23)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모델학원의 연수를 마치고 학원의 주선으로 이미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모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장씨는 『생각만큼 쉽지 않지만 무엇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씨는『다시 공부를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모델로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 아카몬카이(적문회)대학에서 유학을 마치고 지난해 귀국한 조종욱씨(26)도 비슷한 경우. 『겉모습은 화려하고 힘들 것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준비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모델의 세계』이며 『개성있는 분위기 연출을 위해 신문과 책등을 읽으며 광범위한 정보수집에 노력하고 있다』고 조씨는 말했다.
모델지망 남성들은 그러나 여성들과 똑같이 화장술도 익히고 피부관리를 위해 술을 자제해야 하는등 「남성」으로서의 생활을 상당부분 포기해야 하는 어려움도 감수해야 한다.
이처럼 모델직이 신세대 남성들의 인기직종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대해 모델센터 이도근연수부장은 『영상매체의 발달과 남성용 패션상품의 다양화로 남성 모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세대의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사고방식의 결과』 『힘든 직업을 기피하는 신세대의 성향』 『화려함과 외양만을 좇는 시대흐름의 반영』이라고 보는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박일근 기자< p>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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