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각제는 혼란 그자체 안정절실”/국민회의“북돌발행동 선거 이용말라” 경고/민주자민련“부패정치청산” “여소야대 꼭실현”여야 각당은 선거일을 이틀 앞둔 9일 취약지와 전략지등에 당지도부를 대거 투입, 막판 부동표 흡수와 표지키기에 안간힘을 썼다.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천안 아산등 자민련의 텃밭인 대전·충남의 7개 지역 연설회에 잇달아 참석,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막판득표전을 펼쳤다. 이의장은 『정당간의 정책대결도 아닌 당수들끼리의 싸움판에 불과한 우리의 정치현실에서의 내각제란 정치혼란 그 자체』라며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내각제개헌주장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 의장은 『내각제가 된다면 1년에도 2∼3번씩 정부가 바뀔 것』이라며 『최근의 남북상황등을 보더라도 내각제가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북한의 비무장지대 불인정과 함께 일본의 독도영유권주장 파문은 정치안정의 필요성을 절감케 한다』며 『독도문제만 나오면 가슴이 뜨끔해질 정치인이 있다』고 공격했다.
이의장은 이어 『야당은 지금 의석을 늘릴 목적으로 실현가능성도 없는 무지개빛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며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실현가능한 정책대안을 내놓기는 커녕 책임없는 말만 퍼뜨리는 야당을 지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의장은 『현재의 정치판은 3김씨들이 「다른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식의 전쟁터이며 국민과 나라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다』며 『나는 이같은 정치판을 개혁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대전=이동국 기자>대전=이동국>
국민회의는 서울 은평 성동 광진과 경기 구리 남양주등 수도권의 12개 접전지역에서 김대중 총재가 나선 정당연설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김총재는 북한의 정전협정 의무포기 선언을 엄중 경고하는등 막판에 불거진 「북풍」에 대해 직접돌파를 시도한뒤 장학로씨 비리와 민생·복지문제등을 집중 거론하며 서민층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국민회의는 안보에 관한한 정부와 초당적인 협력을 할 용의가 있으며 북한은 우리의 국민적 결속을 결코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경고했다.
그는 『87년 KAL기 폭파사건이나 지난해의 대북쌀지원등 선거때마다 북한이 문제를 일으키고 정부는 이를 악용했다』며 『정부·여당은 안보문제를 추호도 선거에 이용하면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어 『이번 선거는 혼란과 파탄이냐 아니면 견제와 안정이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혼란과 파탄으로 얼룩진 김영삼대통령의 실정을 심판해 국민회의에 3분의 1의석을 몰아주면 견제를 통한 안정으로 번영된 국가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장씨 사건에 대해 『대통령의 집사인 장씨가 21억원의 떡값을 받았다면 장씨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다른 측근들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받았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조철환기자】
홍성우선대위공동위원장등 당지도부는 서울 광진갑 강동갑·을등 서울및 수도권지역 연설회에 잇달아 참석, 3김정치와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수도권 부동표 공략에 당력을 집중했다.
홍위원장은 강동갑 연설회에서 『후진적이고 부패한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30년동안 한국정치를 주물러온 3김씨의 사당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 있어야 한다』며 『국민은 4월 총선에서 주저없이 「굿바이 3김」을 외치자』고 호소했다.
이부영최고위원은 『최근 북한 당국의 움직임은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라고 지적한 뒤 『정부는 경제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갖지 못하고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지 못해 국민을 주기적으로 전쟁위기의 불안속으로 몰아넣는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이상연 기자>이상연>
김종필 총재는 평택 성남등 경기지역에 이어 대구 경산 경주등 자민련 약진의 사활이 걸린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세를 갖고 막판 바람몰이를 시도했다. 김총재는 특히 대구지역 연합 정당연설회에서는 박정희전대통령이 주도한 경제개발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김영삼대통령의 TK죽이기」를 거론하며 지역정서에 호소했다.
김총재는 김대통령의 집권 3년을 『조자룡이 헌칼 휘두르듯 권력을 마구 휘둘러 온 나라를 망쳐 놓은 시기』로 규정한뒤 『이번 선거에서 여소야대가 되면 김대통령과 신한국당은 몰락의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특히 대구에서는 『정적들을 팽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개혁은 역사 바로세우기가 아니라 「역사 때려눕히기」에 불과하다』며 이 지역의 소외감을 자극했다.<대구=고태성 기자>대구=고태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