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퓨즈교환 등 간단한 수리 내손으로”/공구대여·전문강사 기술지도 “무료” 부품값만 받아/현대자 성동·강서 등 4곳 운영… 이용자 폭발적 증가서울 성동구 성수동 현대자동차 자가정비코너. 30대 주부가 작업복을 입고 자신이 몰고온 아반떼 엔진오일을 갈고 있다. 손놀림이 서투르지만 정비사의 도움으로 엔진에서 낡은 오일을 뽑아내고 새오일로 채운 후 시동을 걸고 떠나는 얼굴엔 즐거운 기색이 가득하다. 승용차시장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처럼 오너드라이버를 위해 차도 고치고 간단한 정비기술도 익히는 자동차 자가정비(DIY)코너가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 정비에 DIY(Do It Yourself)개념을 도입한 선두주자는 현대자동차. 『외국처럼 국내 승용차업계에도 자가정비바람이 조만간 거세질 것』이라는 판단아래 93년 송파 DIY를 시작으로 강서 성동 광주등 4곳에서 자가정비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오일·퓨즈교환, 냉각장치·점화플러그 점검, 클러치 유격조정, 에어클리너 청소등 30여가지 작업을 직접할 수 있다. 간단한 차량상식만 있으면 고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평소 시간과 장소등 여건이 여의치 않아 전문정비사에게 맡겼던 부문이다. DIY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 작업공간과 장비, 공구등을 고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전문강사를 배치해 무료로 기술지도까지 해주고 있다.
DIY의 또 다른 이점은 예방정비가 가능하고 부품값 정도만 있으면 정비를 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DIY를 찾아 차량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수 있고 여기서 문제가 발견되면 공임없이 부품값만으로 정비를 끝낼 수 있다. 엔진오일을 교환할 때 정비업소에서는 공임을 포함, 2만원정도 비용이 들어가나 이곳에서는 오일값 7,000원만 내면 된다. 점화플러그를 교체할 때 비용도 4기통 차량의 경우 개당 7개씩 2,800원으로 1만원씩 하는 일반정비업소보다 훨씬 싸다.
현대자동차가 집계한 이용고객현황에서도 DIY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93년 개소했다가 현재 6월 재개소를 목표로 수리중인 송파의 경우 첫해는 이용객이 4,140명이었으나 94년 7,216명, 지난해 9,437명으로 늘었고 94년 개설한 강서는 첫해 6,221명에서 지난해는 3배가까이 늘어난 1만6,248명이 DIY를 찾았다.
대우와 기아, 쌍용자동차도 현대와 같은 별도의 자가정비코너는 아직 없지만 기존 정비사업소에서 고객에게 직접 경정비기술을 전수하며 차량을 점검해주는 자가정비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대우는 92년부터 전국 6개 정비사업소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책자와 슬라이드를 통해 차량관리와 정비를 위한 자가운전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각 영업소에서도 주부를 대상으로 한 정비교육을 수시로 하고 있다.
기아는 전국 300개 지점중 130곳에 무상점검코너를 개설, 정비와 함께 간단한 응급조치요령을 가르쳐 주고 있고 쌍용도 92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국순회 A/S를 대폭 강화해 고객들과 함께 하는 자가정비교실을 열고 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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