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직장 자원봉사·내기 시들/“여행이나…” 관광지 예약 끝나/시민단체들 투표참여 캠페인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막판까지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정치무관심층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여전히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의 신상과 경력조차 모를 뿐 아니라 심지어 선거전날인 10일과 선거당일인 11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개인유세에는 선거막판까지 20∼30명의 청중만이 모이거나 아예 후보 혼자 외롭게 연설하는 곳도 눈에 띄고 있다. 9일 상오8시께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단지 버스정류소 앞에서 모 후보가 출근자들에게 약력이 적힌 명함홍보물을 나눠줬지만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노원구 상계동 한 아파트의 우편함에는 1백여 가구의 우편함중 30여곳에 선거공보물이 그대로 꽂혀 있다. 공선협이 5일 서울지역 유권자 5백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59.2%가 공보물을 보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대학가에서도 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마찬가지 현상. 총학생회에서 반여당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일반학생들의 호응은 매우 낮으며 후보자들에 대한 자원봉사자나 아르바이트생도 지난 총선의 50∼60%에 불과하다.
직장에서 투표 결과를 두고 내기를 하는 회사원들도 종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회사원 곽모씨(28·D은행)는 『정치에는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상대방을 비방하고 흑색선전이 판치는 선거에는 별 관심이 없다』 며 『선거당일 아침 일찍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서울 근교에 놀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총선 전날인 10일과 투표 당일인 11일 제주 경주등 국내 주요 관광지의 항공권과 호텔·콘도미니엄 등 숙박시설 예약이 이미 대부분 끝났다.
시민·사회단체와 후보들은 투표율이 역대 선거의 평균선인 70%에 못미칠 것을 우려, 9일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는 서울시내 8개 지역에서 올바른 후보선택 기준을 제시한 「후보자 채점표」를 나눠주고 한표의 행사를 호소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한국유권자운동연합도 이날 서울 종묘공원과 서울역 등에서 총선 참여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김경화·유병률·이동훈 기자>김경화·유병률·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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