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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정책·인물보다 출신지 “위력”(종반 4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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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정책·인물보다 출신지 “위력”(종반 4대변수)

입력
1996.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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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텃밭싹쓸이” 노골적 세몰이/혼전 수도권·TK 표향배도 관심『이 선거구는 ○○지역 출신이 몇%이므로 아무개 후보가 유리하다』

선거관계자들이 최근 선거를 분석하는 첫번째 잣대가 정책이나 인물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원적(원적)이 되고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상당수 사람들이 『전국 15개 시도중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의 텃밭으로 알려진 7∼8개 시도에서는 굳이 선거를 치를 필요가 없다』는 자조적인 비판을 하고 있지만 지역주의는 여전히 이번선거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임에 틀림없다. 지역주의가 선거에서 표출되기 시작한것은 3공화국 출범직후인 5대 대통령선거(63년)때부터였다. 그러나 대선이 아닌 총선에서 지역할거구도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4당체제로 치러진 13대 총선때부터였다.

이번 총선에서「지역주의」가 어느정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관심거리이다.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에서의 관심은 우선 충청권과 대구·경북지역 출신 유권자들의 표향배에 모아지고 있다. 최근 한 정당의 집계에 따르면 충청출신 유권자는 서울 15·5%, 인천 17·9%, 경기 15·3%에 이른다. 자민련측은 충청권출신중 대부분이 소속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자민련후보들의 당선가능성이 별로 없기때문에 그동안 여당을 지지했던 충청권 유권자중 자민련지지로 선회하는 경우는 절반에도 못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또 수도권 유권자중 전체의 6·6%가량에 이르는 TK출신은 과거에는 대체로 여당성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김영삼정부 출범이후에는 친여성향이 다소 줄었다고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변화양태는 별로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갤럽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시도지사 선거에서 수도권 TK출신의 54·9%가 민자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국당측은 『최근 안정희구 심리의 확산으로 여권지지성향이 지방선거때보다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등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구속으로 여권 지지자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응집력과 서울·경기및 이북출신 유권자들의 표심도 수도권에서 백중후보간의 승패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경남, 광주·전남·전북, 대전·충남등 각당의 텃밭에서 지역감정이 어느 정도 표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과연 3김씨가 이끄는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이 자신들의 아성에서 의석을 완전석권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곳곳에서 이탈현상이 나타날 지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민주당은 이들 3당의 틈새에서 「지역할거주의 청산」을 외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또 반신한국당 기류가 강했던 대구·경북지역과 JP(김종필총재)의 영향가시권에 있는 충북지역에서도 지역정서가 어떤 작용을 할 지 주목된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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