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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긴장파고­한·미 안보협의 긴박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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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긴장파고­한·미 안보협의 긴박한 행보

입력
1996.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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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클린턴 체류시간 연장/“한반도정세 급변” 일정재조정/대북 단호한 경고 대내외과시16일 우리나라를 실무방문(WORKING VISIT)하게 될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당초 3∼4시간 머무르려던 일정을 9∼10시간으로 6시간 가량 늘리기로 했다. 클린턴대통령의 이같은 일정조정은 단순한 체류시간의 연장이 아니라 북한의 비무장지대 불인정선언과 판문점에서의 잇따른 무력시위 등 최근의 한반도 정세에 대한 미국정부의 상황인식을 가늠케 해주는 대목이라는 점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

실제로 클린턴대통령이 이같이 체한시간을 연장한 것은 북한의 비무장지대 불인정 선언에 따른 최근의 한반도 상황때문이다.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면서 김영삼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간단한 공동기자회견만을 하기로 했던 것만으로는 대북공동보조를 논의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또 한국을 의례적으로 그냥 들렀다가는 것으로 인식된다면 지금처럼 예민한 시점에서 북한에 대해 충분한 메시지로서의 무게가 실리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클린턴대통령은 미국에서의 출발시간을 앞당겨 16일 새벽 제주공항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한뒤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 및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 등과 만나 최근 북한군의 동향을 포함한 한반도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김 대통령과 서귀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비무장지대불인정 및 판문점공동경비구역 무장병력투입 등 최근 긴박한 한반도 상황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유종하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이와 관련,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의 단독회담에서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상황을 중시, 북한문제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안보 정치 경제 통상등 기타 일상적인 현안은 양측 배석자를 참석시킨 가운데 열릴 오찬회동에서 협의한다는 것이다.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또 정상회담을 마친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에서 논의된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양국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강력한 대북경고메시지와 함께 한미간의 굳건한 안보공조를 재확인하는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북한의 계속된 무력시위로 야기된 한반도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양국 정상의 일치된 시각과 인식을 확실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제주도에서 일정을 마치면 이날 하오 다음 방문국인 일본으로 출발한다.

이와 함께 클린턴대통령의 체한일정 조정은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시간을 미국의 TV뉴스 방영시간과 맞추도록 고려한 측면도 있다. 클린턴대통령이 당초 일정대로 점심시간에 임박해 제주에 도착,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하오에 갖게 되면 이들 행사가 미국시간으로는 새벽에 진행될 수밖에 없어 미국의 TV주시청시간대에 맞춰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시간을 앞당겼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북한사태로 인한 것이라는게 청와대측의 얘기이다. 클린턴대통령으로서는 북한문제에 관한 단호한 입장을 미국 언론을 통해 미국민에게도 알려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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