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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사이클/PC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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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사이클/PC업계 초비상

입력
1996.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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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3개월만에 관련소프트웨어 교환/다시 6개월 지나면 메모리용량을 확대/그후 6개월 지나면 아예 기종교체해야/급속 「세대교체」에 멀티숍화 등 체질개선 안간힘『3·3·6 사이클에 대비하라』 최근 들어 퍼스널컴퓨터(PC)의 수명이 크게 단축되면서 업계마다 「3·3·6 사이클」 비상이 걸렸다. 3·3·6은 컴퓨터기능이 급속도로 향상되면서 새로 형성된 각종 컴퓨터 관련 기기 및 소프트웨어의 라이프사이클. 즉 신형 컴퓨터를 구입한지 3개월만에 관련 소프트웨어를 바꿔야 하고, 다시 3개월이 지나면 메모리용량을 확대(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모뎀 CD롬드라이브등 각종 주변기기를 후속제품으로 교체해야 하며, 또 다시 6개월이 지나면 아예 컴퓨터기종을 다음 세대 제품으로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CD롬타이틀 등 각종 소프트웨어는 3개월이 멀다 하고 개정판(버전업)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CD롬드라이브는 지난해초 4배속에서 하반기에 6배속으로 교체되더니 최근엔 8배속으로 바통을 넘겨줬다. 도스에서 윈도체제로 환경이 바뀌고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면서 모뎀속도도 점차 빨라져 지난해초 9,600bps에서 14,400bps로, 연말에는 다시 28,800bps로 물갈이됐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도 지난해초 800메가에서 1.2기가바이트로 뛰더니 최근엔 1.6 또는 2.0기가제품이 등장했고 중앙처리장치(CPU)도 펜티엄 60㎒에서 75, 100㎒를 거쳐 133, 166㎒까지 도달하는데 불과 수개월밖에 안걸렸다. 486컴퓨터가 등장한지 약 1년만인 지난해말부터는 펜티엄PC가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고 최근엔 686급인 펜티엄―프로PC가 첫선을 보였다.

순식간에 세대교체 급류에 휘말린 PC메이커와 유통업체들은 다급히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자칫 물량조절에 실패할 경우 금세 재고가 눈덩이처럼 쌓일 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PC통신이 인기를 모으면서 저가의 9,600bps급 모뎀을 대량 비축해두었던 용산의 E사는 고속제품만 찾는 소비자들로 재고몸살을 앓고 있다. 반대로 28,800bps급 모뎀은 「사자」 주문이 몰려 품귀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강남의 S사도 15인치이상 대형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장만해둔 14인치 제품을 처분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한편 삼성 LG 등 대형 PC메이커들은 대리점을 멀티숍(Multi―Shop)화, 1개 매장에 HDD 모뎀 소프트웨어 모니터 등 각종 제품코너와 AS센터 교육장 등을 모두 갖춰놓고 고객이 수시로 드나들며 제품을 교체, 또는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국 각지에 25평이상의 멀티숍을 200개 확보한데 이어 연말까지는 500개로 늘릴 방침이다. LG전자도 최근 서울 부산 등 주요 도시에 종합전자매장인 「하이프라자」를 개설, 소비자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맘에 드는 제품은 무엇이든 포장을 뜯고 고객이 직접 실연해보도록 하고 있다.

3·3·6사이클에 발맞춰 PC관련 토털 서비스도 제공하고 소비자의 취향도 분석, 시장변동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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