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3일째 판문점 구내에 불법적으로 중화기와 병력을 투입하여 군사적 위협을 하는 목적의 하나는 한국군의 방위태세와 국민의 안보의식을 시험하려는 것이다. 이를 저지하는 방안은 명백하다. 우리 군이 높은 사기속에 어떠한 도발도 막아낼 수 있음은 물론 때로는 반격, 응징하는 강력한 방위태세를 갖추는 일이다. 아울러 국민은 군을 신뢰, 지원하면서 확고한 안보의식하에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저들로 하여금 도발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하는 지름길이다.과거 5·16, 12·12, 5·18 등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오점을 남겼던 우리 군은 지난 수년간 많은 시련과 변화를 겪었다. 율곡비리 척결과 소위 하나회 조직의 제거 등 군의 개혁은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문제를 낳았던 게 사실이다. 불가피한 군의 대수술과 상당수 지휘관들의 예편 등은 군의 위상을 한때 흔들리게 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 해이해진 안보의식 역시 국가방위 태세를 약화시킨 요인이 됐다. 물론 안보의식이 느슨해진 주원인은 공산체제 붕괴에 따른 냉전체제의 종식, 그리고 뒤이은 세계적인 화해무드를 들 수 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요인은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대북정책 때문이다. 민족우선과 햇빛론, 대북유화론에서 초강경정책으로, 쌀지원에서 전면중단으로 등 무원칙한 강온(강온)정책이 국민을 실망시키고 무관심으로 몰고 간 것이다.
북한이 분단이래 50여년간 시대 착오적인 적화(적화)통일을 추구해 오고 있음에도 우리 국민이 안보의식이 거의 불감증(불감증)으로까지 바뀐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이는 정부의 일관성 없는 대북정책외에도 김일성 사망후 북한의 사태에 관해 모르거나 극심한 경제난 등으로 저들의 침략성을 과소평가 한 데서 기인된 것이기도 하다.
이번에 다행스러운 일은 우리 국민이 재작년 북한의 「서울 불바다 협박」때에 사재기등으로 동요했던 것과는 달리 여러 차례 군사적 도발에도 침착한 자세를 보인 점이다. 이는 우리 국민이 발전된 경제력과 국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 망동에 결코 교란되지 않겠다는 성숙한 자세를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국민은 국군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와 성원을 보내야 한다. 아울러 느슨해진 안보의식을 다지는 한편 북한의 어떠한 공갈과 협박에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모두가 자기가 맡은 일터를 지키고 생업에 열중해야 한다. 국민이 국군을 신뢰하고 성원할 때 국군은 자신들만이 북한의 침략을 분쇄하고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각오 아래 국토방위에 더욱 전념할 것이다. 국민과 군이 하나가 되어 단결할 때 북한의 어떠한 오판도 실패할 것은 말할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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