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인간미·체취담아… 타협모르는 행동에 “분노”이츠하크 라빈 전이스라엘 총리의 손녀 노아 벤 아르치 필로소프(19)가 할아버지를 회고하는 책을 펴냈다. 노아는 지난해 11월4일 텔아비브 평화집회에 참석했다가 동족인 유대청년 이갈 아미르가 쏜 총탄에 숨진 할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조사를 읽어내려가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었다.
장례식후 군에 입대해 군주간지 발행을 맡고 있는 노아는 「슬픔과 희망의 이름으로」라는 제목의 이 책에서 이스라엘 독립의 영웅이자 중동평화의 견인차였던 할아버지의 따사로운 인간적 면모와 체취를 듬뿍 담아냈다. 노아는 평소 무뚝뚝한 것으로 알려졌던 할아버지와 은밀히 나누었던 정담등을 소개하면서 끈끈했던 가족적 유대감을 「마피아」에 빗대기도 했다.
이러한 할아버지를 앗아간데 대한 노아의 분노는 아직도 삭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범인 아미르에게 개인적 원한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유대강경파 랍비와 이들이 조장한 「미친」 사회적 분위기가 자신과 비슷한 연배인 아미르에게 총을 들게 한 진정한 범인이라고 비난했다.
타협을 모르는 강경파를 「나치와 같은 존재」로 비유한 노아는 학교에서 인내와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프랑스 출판업자 로베르 라퐁씨로부터 의뢰받은 지 2개월만에 집필을 끝낸 노아는 약 100만달러의 저술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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