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세동제거기 삽입수술 국내 첫 성공/박동이상땐 전기충격으로 정상 유지케서울중앙병원 심혈관센터 부정맥진료팀(팀장 김유호·순환기내과 교수)은 8일 국내 최초로 환자에게 심장세동제거기(ICD)를 삽입, 급사를 예방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교수팀은 최근 형 2명이 급사한 가족력이 있는 박모씨(28)에게 특수전지를 내장한 담뱃갑 3분의 2정도 크기의 ICD를 삽입, 심장과 연결시키는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ICD는 심장의 박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다가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악성 심실부정맥이 발생하면 이를 즉시 감지, 8∼10초동안 전기충격을 가해 심장기능을 정상으로 환원시켜 준다. 미국등 선진국의 경우 급사위험이 높은 환자 10만여명에게 ICD가 시술됐으나 국내에서는 약물치료에만 의존해 왔다.
미국에서는 악성 심실부정맥으로 급사하는 환자가 연 50만명에 이르며 우리나라도 40대이후 급사의 가장 중요한 원인을 차지한다.
김교수는 『악성 심실부정맥이 발생하면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으며, 5분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한다』면서 『ICD삽입술의 성공으로 악성 심실부정맥 환자들이 급사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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