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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인천 부평갑(4·11 하이라이트 3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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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인천 부평갑(4·11 하이라이트 33선)

입력
1996.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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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연고지”“녹색풍” 시소전/충남예산/오장섭­“차기대권 대안 얼굴은 세워줘야”/조종석­“충청인 자존심건 한판” 지지호소자민련의 텃밭으로 불리는 충남지역에서 최대 격전지로는 단연 예산군이 꼽힌다. 이곳은 신한국당의 이회창 선대위의장의 선영이 있어서 인접선거구에 비해 JP(김종필 자민련총재)바람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때문에 신한국당 오장섭후보와 자민련 조종석후보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당 지도부는 이곳의 승패여부가 어느지역보다 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보고 조직·자금등을 집중투입하고 있다. 2월 선영을 찾았던 신한국당 이의장은 최근 이곳에서 지원유세를 갖고 오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또 자민련 김총재는 선거운동 초반에 이어 마지막 날인 10일 하오 또다시 이곳을 방문, 막판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결국 이곳의 판세는 「JP바람」과 「이회창바람」의 함수관계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덕산초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현역의원인 오후보는 이의장을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보는 대형물류센터·아동문화센터 건립등 「7개년 발전계획안」을 발표한 뒤 『이회창의장과 힘을 합쳐 예산을 충남 정치1번지로 만들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반면 치안본부장출신인 조후보는 『이번 선거는 충청인의 자존심을 지키느냐, 못지키느냐 하는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면서 『김영삼대통령의 전횡과 독단을 막기 위해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보측은 『김종필총재는 이미 흘러가버린 사람』이라며 『3김청산이 국민의 여망임을 생각할때 우리 고향출신인 이의장이야말로 유일한 대안』이라고 이의장이 여권의 차기대권후보가 될 것임을 은연중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반해 조후보측은 『이의장은 예산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므로 우리고향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JP를 밀어줘야 충청권 푸대접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후보는 「녹색바람」을 막기 위해 그동안 의정보고회를 2백80여차례 갖는등 밑바닥을 누비며 지역개발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집중홍보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조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여당후보를 당선시켰지만 지역발전은 답보상태』라고 맞대응하고 있다.

선거초반에는 수백호에 이르는 이의장 친척들의 적극적 지원등에 힘입어 오후보가 다소 앞서갔으나 최근들어 자민련의 집중지원으로 두 후보가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현지관계자들의 진단이다.<예산=김광덕 기자>

◎여·야풍 혼재 「토박이표」 공략/인천 부평갑/조진형­˝벌여놓은 지역사업 내손 마무리˝/송선근­민주화경력 내세워 선명성 강조/정정훈­˝부평서 22년간 근무˝ 연고 부각

인천부평갑은 뚜껑을 열기전까지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지역이다. 주요정당들은 서로 자신이 우세라고 주장하며 승리를 장담한다. 여야 어느 한쪽에 유리하지 않은 지역특성과 복잡한 후보구도가 관측을 어렵게 한다.

부평지역은 기본적으로 야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이다. 하지만 부평갑은 기존 시가지를 포함하고있어 여권기반도 강한 편이다. 토박이가 많이 살고 상권이 집중돼있다.

여기에 후보들도 서로 물고 물리는 형국이다. 현재 판세로는 신한국당의 조진형후보와 국민회의 송선근후보가 선두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민주당의 정정훈후보가 이들을 바짝추격하는 양상을 띠고있다.

이 지역 후보구도의 특징은 여권표의 분산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지난해 분구된 부평을의 지구당위원장 임명문제에 불만을 품은 여권인사 이희구전시의원이 출마함에 따라 신한국당 조후보의 표가 상당수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신한국당 조후보는 송신소이전, 군부대공원화, 종합운동장건설 등 지역사업을 자신이 추진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호소한다. 수백억원대의 재력가인 조후보는 합동유세에서도 『소모적 대권논쟁과 공천장사로 정치가 실종됐다』며 지역공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역개발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엇갈려 이같은 개발논리가 설득력을 얻을지는 미지수이다.

국민회의 송후보는 자신이 유일하게 선명한 민주화운동을 해온 후보임을 내세운다. 특히 신한국당 조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송후보는『돈에 오염되지 않은 한표, 자존심과 명예가 실린 한표를 행사해달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 지난 85년 12대총선당시 야당바람이 일기 직전 미국에서 귀국한 김대중국민회의총재와 동행했다가 공항에서 경찰에 구타당해 입원했던일등 3공 5공에 걸쳐 헌신해온 민주화투쟁 경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당 정후보는 두차례의 의원경력과 부평공단내 대우자동차서 22년간 근무했던 연고를 바탕으로 막판 표몰이를 시도하고있다.

서울의 야당바람과 인천본토의 보수바람이 만나는 부평갑은 이번 총선의 풍향계이기도 하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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