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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세계의 오지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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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세계의 오지 파고든다

입력
1996.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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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중동·아주 등 미개척시장 집중공략/“중 등 저가공세로 선진시장 진출 한계”/작년 아주수출 전년비 45%나 늘어/대중동 등 수출증가율 대기업 압도/로케트전기·한국도자기·모나미 “두각”중소기업들이 시장개척을 위해 대기업들보다 더 활발하게 세계의 오지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등 선진시장에서 싼값을 무기로 한 중국과 동남아 제품들의 공세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은 제3세계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아래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구석구석 미개척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들이 아프리카지역에 수출한 상품은 모두 17억6,900만달러 어치로 94년보다 18.9%가 감소한 반면 중기상품은 4억5,800만달러 어치로 전년보다 오히려 44.7%가 늘어났다.

또 중동·중남미 수출증가율도 중소기업이 각각 30.1%, 20.9%로 대기업의 23.4%, 12%를 크게 앞질렀다.

로케트전기의 경우 자체개발한 1.5V 건전지를 무기로 94년초부터 본격적인 중남미시장 공략을 시작, 연 30% 이상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로케트가 지난해 중남미에 판매한 전지는 280만달러 어치. 올해는 35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남미지역 시장점유율도 94년 2%에서 5%대로 올라섰다.

콜롬비아 페루 브라질 등을 주요 시장으로 삼아온 로케트는 지난해말에는 중남미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산토도밍고와 아이티를 새로 개척했다. 올해부터는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등 취약지역을 집중공략, 내년말까지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89년 중동시장을 개척했다가 중국산등 저가상품 공세에 밀려 수년간 수출을 중단하다시피 한 한국도자기는 끈질긴 노력 끝에 고급제품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 지난해말 30만달러 어치를 계약하는등 수출을 재개했다. 올 2월에는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에 12만6,000달러 어치의 도자기를 수출하는등 미개척시장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모나미는 남아프리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등 남아프리카 국가들의 중산 소비층을 겨냥한 모나미는 형광펜과 수성볼펜 마킹펜을 주요 수출품으로 삼아 94년 50만달러 어치에서 지난해 150만달러 어치로 140%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남아공에서는 20여년전부터 진출해 있던 일본 업체들을 따돌리면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모나미는 남아공은 물론 스와질랜드 나미비아등 인근지역으로 수출망을 급속히 확장해가고 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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