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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멸종은 운석 파편 재진입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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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멸종은 운석 파편 재진입탓”

입력
1996.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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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김상준 교수 새이론 세계서 주목/핵폭탄 수천만개의 위력… 지구전체를 고온으로/광범위한 이리듐분포 규명 「핵겨울」 이론 뒤엎어/세계적 과학전문지 영 네이처지 6월호 게재 예정6,500만년전 지구에서 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설명하는 최신이론이 국내학자에 의해 제기돼 세계 천문학계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경희대 우주과학과 김상준교수는 8일 지구에서 공룡이 멸종된 것은 지구와 충돌한 운석의 파편이 대기권 밖으로 튕겨 나갔다 재진입하면서 생긴 평균 섭씨 2,000도의 고열 때문이라는 「대기권 재진입충격(리엔트리쇼크)이론」을 발표했다.

이 이론은 영국의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 6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제까지 천문학계는 멕시코 유카탄반도 근처에 떨어진 운석이 화산폭발처럼 거대한 먼지를 일으켜 이때 생긴 먼지가 하늘을 덮으면서 공룡이 동사했다는 「핵겨울」 이론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 이론은 6,500만년전 공룡멸종 당시 형성된 특이지층의 존재를 설명하지 못했다.

김교수는 94년 7월 미항공우주국(나사)의 초청으로 미애리조나주 스트워드천문대를 방문, 목성이 슈메이커―레비9 혜성과 충돌하면서 나타난 대기현상과 온도 에너지량 등을 관측해 이 이론을 구성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6,500만년전 지구는 초속 20로 날아오는 직경 10의 거대한 운석과 충돌하면서 세번의 충격을 받았다. 섭씨 2만도의 열을 발생시킨 초기충돌과 충돌과정에서 생긴 운석 파편이 버섯구름처럼 대기권 밖으로 튕겨나가는 파편 분출, 파편이 초속 10로 대기권 안에 들어올 때 생긴 재진입 충격이다. 초기충돌은 고온을 국지적으로 발생시켜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재진입 충격은 운석파편이 충돌지점에서 지구전체를 모두 뒤덮을 정도인 최다 1만8,000까지 퍼져나가 공룡을 멸종시켰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운석파편이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발생된 에너지량을 핵폭탄으로 환산하면 50메가톤급 수소폭탄 약 3,700만개에 달한다』며 『이 열은 지구 전체를 전자오븐 속의 상태처럼 만들어 버렸다』고 설명했다.

김교수는 재진입충격 이론이 기존가설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공룡 멸종당시에 형성된 특이지층의 원인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겨울이론은 운석파편이 대기흐름을 따라 이동한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이 흐름에서 벗어난 곳에서 운석성분인 이리듐이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재진입충격 이론에 따르면 운석파편은 지구상공 6,000까지 상승한 뒤 지구 전체를 뒤덮었기 때문에 균일한 분포로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이 이론을 13일 경희대에서 열리는 한국천문학회 춘계 심포지엄에서 국내 처음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김교수는 『재진입충격이론은 목성의 관측자료로 구성됐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어떤 가설보다 설득력이 크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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