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처「코리아윈도」 재일동포「한」 등 개설/혈육·동창·유학생 찾는 징검다리역할 활발전세계 5,000만명이 사용하는 「정보의 바다」 인터넷이 그리운 사람들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혈육을 찾고 동창들을 만난다. 최근에는 사용자를 찾아주는 검색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인터넷을 통해 혈육을 찾아낸 사연은 네티즌들의 감동을 자아낸다. 1월말 연락이 끊긴 지 15년만에 한국에 살고 있는 부모와 형제를 찾은 재미동포 안옥순씨(60)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미동부지역에 살고 있는 마이클 밴 미터씨는 지난 1년동안 병석에 있는 아내 안씨의 부모와 형제를 찾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 다녔다.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지 22년이 된 안씨는 94년12월 갑작스런 뇌동맥 파열로 병석에 누웠다. 뇌기능에 손상을 입은 안씨는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연락이 끊긴 어머니의 얼굴을 생전에 한번 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말만 되뇌었다. 미터씨는 죽어가는 아내의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 주미대사관을 찾고 방송사에 연락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찾지 못하고 가슴만 태웠다. 그러다 1월 우연히 공보처가 운영하는 월드와이드웹 서비스 「코리아윈도」(http://www.kois.kr)를 통해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미터씨의 호소가 코리아윈도 운영팀에 전해진 지 보름만에 안씨 부모와 형제들의 연락처가 전달됐다. 기억도 희미해진 딸의 목소리를 들은 안씨의 어머니 박보원씨(84·경기 부천시)는 전화통을 잡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박씨는 『죽기 전에 딸을 다시 찾았으니 더이상 여한이 없다』고 감격했다.
혈육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맡았던 공보처의 엄승용사무관은 『인터넷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코리아윈도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한 동창회나 유학생들의 모임도 활발하다. 해외 각국에 흩어져 있는 유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만남의 공간을 갖고 서로 소식을 전한다.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김희관씨는 2월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 유학생및 교포학생들의 모임터를 마련하고 한국소식 관련 웹사이트를 연결시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재미동포들의 웹사이트인 「사이버 코리아」(http://www.cyberkorea.com)와 재일동포들이 운영하는 「한」(http://www.han.org)도 동포애를 나누는 가상의 공동체로 자리를 잡았다. 스탠퍼드대의 유학생들이 운영하는 전자게시판 「하나BBS」는 미국내 모든 유학생과 교포학생들이 모이는 사랑방이다. 인터넷이 확산된 뒤에는 국내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이지선 기자>이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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