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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부인/침묵내조 벗고 적극 지원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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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부인/침묵내조 벗고 적극 지원 행보

입력
1996.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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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수세 몰린 남편돕기” TV출연 등 활동 본격화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부인 나이나 옐친여사(63·사진)가 6월 대선을 앞두고 수세에 몰린 옐친진영의 선거운동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남편이 집권한 이후에도 묵묵히 가정을 지켜온 나이나여사는 올 3월 아르구멘트 이 팍트(사실과 논거)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40년간의 결혼생활을 털어 놓은데 이어 7일에는 NTV에 직접 출연하는등 대외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TV회견에서 옐친은 정력적으로 일하면서도 가족을 사랑하는 「만능인」이라고 남편을 추켜세웠다. 그는 『옐친은 출근하기전 2시간 가량 각종 서류를 검토하는 매우 열성적인 일꾼이지만 아침식사와 설거지를 도맡아 하는 가정적인 남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또 『옐친은 항상 상대방을 존중하며 차근차근 말하기 때문에 옐친과 다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난데없는」 남편자랑이 선거운동의 일환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나이나여사가 TV회견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 사실상 대중과의 첫 대면이었던 3년전의 TV 첫 출연 때에 그는 정치와는 거리가 먼 일상적인 가정생활을 진솔하게 밝혀 러시아 시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때문에 언론들은 옐친대통령에게 국민들로부터 호감을 얻고 있는 참신한 나이나여사를 선거운동에 활용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푸라기라도 동원해야할 옐친진영이 지금껏 「나이나 카드」활용에 주저했던 것은 여성의 정치활동에 대해 비판적인 러시아 국민들의 인식때문이었다.

이러한 점때문에 대선운동에 나서는 나이나여사의 자세는 신중하다. 그는 『직접 연설할 생각은 없고 단지 대통령의 부인이 어떤 사람인지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선에 머무를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제한했다.<최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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