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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50∼60곳” 여야 당력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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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50∼60곳” 여야 당력 총동원

입력
1996.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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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갑:서상목-노재봉/구로을:이신행-김병오/대구중:유성환-박준규/청주상당:홍재형-구천서/충남예산:오장섭-조종석/구미갑:박세직-박재홍『경합지에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퍼부어라』

각 정당이 선거를 이틀 앞두고 공통적으로 세운 「D―2」전략이다. 경합지의 우열이 총선 전체의 승패를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각 정당의 수뇌부는 이미 승부가 갈린 우세지역이나 열세지역에는 시선을 거두고있다. 대신 5% 이내의 접전지에 돈, 조직, 정당연설회 등을 집중하고있다.

최근 경합지의 판세는 대형사건들이 잇달아 터지면서 더욱 혼미해졌다. 전반적으로는 막판 사건들이 여야에 비슷한 득실을 주었다는게 중론이다. 장학로씨 축재사건으로 야당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다가 북한의 무장병력투입으로 안정심리가 확산돼 다시 여당에 반사이익이 돌아가고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있는 경합지는 50∼60곳에 달하며 주로 서울·수도권에 집중돼있다. 접전의 범위를 다소 넓히면 경합지는 80여곳에 이르게된다. 따라서 이들 경합지에서 어느 정파가 승수를 더 많이 올리느냐에 따라 총선 승패가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서울의 대표적 난전지대는 종로이다. 당초 이명박(신한국) 이종찬(국민회의) 노무현(민주)후보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됐으나 점차 두 이후보의 맞대결로 굳어지고있다. 특히 종로의 기세는 인근지역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기때문에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막판 대세를 휘어잡으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다하고있다. 「신정치1번지」인 강남갑도 서상목(신한국)후보와 전직총리인 노재봉(무소속)후보의 일대 접전이 벌어지는 최대 격전지이다. 강남을에서는 무소속의 홍사덕후보에 이태섭(자민련)후보가 거세게 도전하고있다. 또 동대문갑은 노승우(신한국)―김희선(국민회의), 도봉갑은 양경자(신한국)―김근태(국민회의), 은평을은 이재오(신한국)―이원형(국민회의), 구로을은 이신행(신한국)―김병오(국민회의) 등의 대결구도이다. 이들 서울의 경합지역은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총선 명운을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은 신한국당의 아성에 국민회의가 도전하는 양상. 부평갑은 조진형(신한국)―송선근(국민회의), 부평을은 이재명(신한국)―신용석(국민회의), 계양·강화갑은 안상수(신한국)―이기문(국민회의)의 접전구도이다. 경기 역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대결구도이다. 심재철(신한국)과 최희준(국민회의)이 맞붙은 안양 동안갑을 비롯 부천 원미을, 안산갑·을, 군포, 일산 등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경합지이다. 이밖에 평택갑에서는 김영광(신한국)후보가 무소속 원유철후보의 도전에 곤욕을 치르고있고 평택을은 이자헌(신한국)후보의 두터운 벽을 자민련 허남훈후보가 뚫고 들어가려는 형국이다.

대구·경북에서는 신한국당과 자민련이 한치 양보없는 다툼을 벌이고있다. 대구·경북의 경합지는 신한국당이 지역구 1백20석을 얻느냐, 자민련이 60∼70석에 달하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승부처이다. 대구 중구는 유성환(신한국)―박준규(자민련), 수성을은 윤영탁(신한국)―박구일(자민련), 북을은 김용태(신한국)―안택수(자민련)후보의 팽팽한 대결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실정이다. 경북 구미갑은 박세직(신한국)―박재홍(자민련), 의성은 우명규(신한국)―김화남(자민련), 경주을은 백상승(신한국)―이상두(자민련)의 대결로 굳어져있다.

충청지역도 신한국당과 자민련의 대결구도이다. 충북 청주 상당의 홍재형(신한국)―구천서(자민련), 진천·음성의 민태구(신한국)―정우택(자민련), 충남 예산의 오장섭(신한국)―조종석(자민련) 등이 두 정당의 승패를 가름할 전사들이다. 이외에 보은·영동·옥천은 이동호(신한국)―이룡희(국민회의)―어준선(자민련)의 3파전 양상을 띠고있다.

지역색이 강한 호남, 경남에서는 전북의 군산을, 김제, 전남의 나주, 경남의 진주갑, 밀양, 울산 울주, 사천정도만이 경합지이다. 부산에서는 김환(신한국)―이기택(민주)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있는 해운대·기장갑이 대표적인 경합지이다. 현재 여론조사로는 김후보가 우세하나 막판 거물론이 부각되면 이후보의 상승세도 만만치않을 전망이다.<이영성·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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