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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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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행사와 회의때 교원들을 특별히 우대하라는 이수성국무총리의 갑작스런 지시에 많은 교원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교원들을 예우하는 기풍을 조성하라는 이총리 지시는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있었다. 그 지시를 받아 총리실에서 「교원예우에 관한 지침」을 마련, 7일 각 행정관서에 시달했다는 것이다.◆예우지침의 주요 내용은 각 행정부처와 지방관서가 주최하는 행사와 회의때 교장이나 교원의 자리를 상석에 놓는 등 교원들을 우대하고, 행정부처장이나 지자체장들이 지방순시를 하거나 새로 취임할 때 학교장을 우선방문해 인사를 하도록 하며, 교원들의 교육활동에 최대한 협조하라는 것 등이다. ◆또 교원들이 교육활동중에 난 사고에 대해서는 교권존중차원에서 해당교사에 대한 문책에는 신중을 기하되 교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 교권침해 사례에 대해서는 엄벌하고 교육과 관계없는 행사에는 교원이나 학생동원을 하지 말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교수총리다운 배려여서 교원들로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교원들이 선뜻 반기지 않고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첫째는 똑같은 내용의 교원예우에 관한 지침인 국무총리지시가 88년 6월부터 이미 시행돼 왔는데도 아무런 성과가 없는데 왜 새삼스럽게 그런 지시를 다시 하느냐는 데 있다. 두번째는 국무총리마저 교원들의 표를 의식한 선심지시가 아니냐는 것이다. ◆교수출신 총리답게 교원들을 진심으로 아껴주려면 이번 총선의 투·개표때 교원동원이나 자제토록 해주고 선거업무에 동원되는 교원들에게 주는 1만5천∼2만원의 박한 수당이라도 3만∼5만원으로 올려줘 실질적인 혜택이나 주는 것을 교원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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