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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우리시대의 신고전: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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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우리시대의 신고전:27)

입력
1996.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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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 대한 인식의 편견 비판/편협한 문화주의 탈피 상호공존 추구제국주의 비판과 탈식민주의운동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 문화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61)의 「오리엔탈리즘」(원제 Orientalism·1978)은 동양에 대한 서양의 사고와 지배방식을 비판한 저서이다. 그는 서양, 곧 유럽과 미국의 동양에 대한 인식이 편견과 오류에 가득차 있음을 지적하며 「동양」이라는 말이 지리적 구분은 물론 문화적 실체, 나아가 정치적 실체로 현실 속에서 작용하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그가 사용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용어는 단순한 동양주의가 아니라 서구인의 입장에서 동양을 지배하고 재구성하며 위압하기 위한 특정한 스타일을 말한다. 즉 동양을 문화적, 이데올로기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동원되는 각종 제도, 낱말, 학문, 주의, 나아가 식민지적 관료제도를 포괄하는 총체적 개념이다. 사이드는 동양을 신비적이고 감각적인 대상으로만 파악하고 야만시했던 서구의 로고스 중심주의를 비판한다.

오리엔탈리즘이 중요하게 논의되는 이유는 오리엔탈리즘에 근거한 각종 정책이 제국주의적 침략의 형태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랍인은 전쟁을 좋아하고 타협을 모르는 절대주의자」라는 통념은 미국의 대아랍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끼쳐 미국의 아랍공격은 언제나 국내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

사이드는 상대방의 문화를 적대시하는 편협된 문화주의에서 탈피, 상호공존하는 「다문화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제국과 식민지, 동양과 서양이 서로 비난하고 헤게모니쟁탈전을 벌이지 말고 동서 공동의 경험과 문화적 이해를 통해 화해·공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1935년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사이드는 카이로에서 영국식 중등교육을 받고 빅토리아대와 미국의 프린스턴대, 하버드대에서 수학했다. 컬럼비아대 영문학·비교문학 교수를 지내고 현재 석좌교수로 있다. 저서로 「문학과 사회」 「문화와 제국주의」 「팔레스타인민중의 모습」 「평화와 그의 불평자들」등이 있다. 국내에는 91년 영남대 법대 박홍규 교수의 번역으로 교보문고에서 처음 소개했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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