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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혁명/“더 얇게 더 강하게 더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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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혁명/“더 얇게 더 강하게 더 아름답게”

입력
1996.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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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무게·강도 탁월 「BHS」 차 강판 일이어 상업화/동부제강,도장 필요없는 컬러·무늬강판 선보여/삼미선 종이보다 얇은 스테인리스 극박판 개발「더 얇게, 그러나 더 강하게」. 철판을 만드는 철강업계에 떨어진 지상명령이다. 얇아야 가공이 쉽고, 자동차나 항공기의 경우 무게를 줄여 연비를 높일 수 있으며 얇을수록 제조원가를 줄일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은 지난 연말 기존 제품보다 충격에 강하지만 두께는 얇은 소부경화강(BHS)이라는 자동차용 강판 개발에 성공,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BHS는 두께가 0.65㎜로 기존 강판보다 0.1㎜나 얇아 자동차 차체의 무게를 10%나 줄일 수 있다. 강도는 차체 도장과 열처리과정에서 자동으로 높아져 기존 제품보다 30%나 높다.

포철은 91년 개발에 착수해 5년여의 연구와 시험생산 끝에 마침내 상업화에 성공한 것이다. 포철의 BHS개발은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앞으로 국산 자동차들은 미제보다는 낫고 일제에는 버금가는 튼튼하고 가벼운 차체를 자랑할 수 있게 됐다.

삼미특수강은 지난해 종이보다 훨씬 얇은 두께 0.05㎜의 스테인리스 극박판 개발에 성공했다. 넓이 1,000㎜까지 광폭으로 생산되는 이 철판은 항공기부품, 고화질TV, 반도체용 리드프레임등 첨단 정밀전자부품의 첨단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아름다운 철강」을 만드는 것도 철강업계의 과제다. 색을 칠하지 않고 강판만으로 제품을 치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철강업체들은 형형색색의 도배같은 건축 내장재, 타일을 연상케하는 외장재등 보기에도 미려한 컬러강판과 무늬강판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미특수강은 스테인리스 무늬강판 수십종을 개발했다. 무늬가 전혀 없는 강판은 너무 매끈하고 찬기운을 느끼게 해 표면에 하트 물결 물방울 벽돌 빗살 동그라미등의 다양한 무늬를 넣어 분위기를 살려준다. 엘리베이터 쓰레기통 싱크대상판등 생활용품에서 가전제품 건축내외장재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무늬대신 표면을 약간 오톨도톨하게 멋을 낸 「둘 피니시」강판을 개발, 삼성의료원을 비롯한 대형 건물 외장재로 공급하기도 했다.

동부제강은 강판에 색을 칠한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건물 내외장재, 사무실 칸막이등으로 주문자 생산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2,000여가지 색상이 가능하다.

동부는 또 최근 스테인리스강판에 데프론도료를 입힌 실버스톤 도장강판을 개발, 상품화에 성공했다. 가스레인지의 상판 재료로 쓰이는 이 강판은 내열성과 비접착성이 우수해 뜨거운 용기를 올려놓아도 전혀 손상되지 않을 뿐더러 얼룩도 쉽게 닦아 낼 수 있다. 수입대체는 물론 일본으로 역수출도 하고 있다.

이같은 고부가가치 철강재 개발에도 불구하고 이들 제품이 전체 철강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일본의 15%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없이는 선진국과 경쟁에 이길 수 없다고 보고 이분야 신기술 개발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이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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