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옥천·영동/군대항 양상 「이웃표심」 낚기/“요직거친 실력자” 경력 내세워 이동호/“지지기반 가장 탄탄” 낙승 자신이용희/「녹색바람」 지원·동정론에 기대어준선선거구획정과정에서 게리맨더링이라는 비판을 받아 몇차례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종전처럼 한 선거구로 묶인 충북 보은·옥천·영동은 어느 지역보다 소지역주의적 군대항전이 뚜렷한 곳이다.
더욱이 박준병의원의 출마포기로 바통을 이어받은 자민련 어준선후보가 가장 인구가 적은 보은출신이고 국민회의 이용희후보가 최대인구의 옥천출신, 신한국당 이동호후보는 3개군가운데 인구수가 중간인 영동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따라서 영동, 옥천에 이어 6일 보은에서 잇달아 합동연설회가 개최된 이 선거구에서는 타후보 출신지에서의 선전여부와 함께 「자민련 바람」의 막판강도가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신한국당의 이후보측은 충북지사와 내무장관등 주요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론이 유권자들에게 먹혀 들어가면서 자민련 바람을 차단하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후보는 유세에서 각종 지역공약을 제시하면서 『낙후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선 행정경험을 두루 갖춘 실력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같은 영동출신인 민주당의 최극후보가 또다른 변수여서 부담은 되지만 사표방지 심리가 작용, 영동에서 표가 갈리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회의 이후보는 초반전의 우위를 막판까지 유지시키기만 하면 낙승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이곳에서 47%에 달하는 득표로 1위를 했던 점과 낙선후 곧바로 조직정비와 지역활동에 착수, 어느 후보진영보다 탄탄한 지지기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후보측은 내심 이지역에서의 미약한 야당바람을 우려하면서도 『큰 정치를 할 거물을 우리 손으로 뽑자』며 여당의 인물론과 자민련의 바람몰이에 맞대응하고 있다.
자민련 어후보는 보은의 유일한 후보인 데다 대전권에서 불어오는 「녹색바람」에 힘입어 종반전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후보진영은 두차례 낙선한 동정론까지 고조되고 있어 신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판단아래 어후보측은 영동·옥천에서 막판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고 자민련지도부도 이곳을 전략지역으로 설정하고 특별대책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이들 세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박빙의 표심을 예고하고 있다.<옥천=고태성 기자>옥천=고태성>
◎경북 상주/개발·인물·TK정서 부각전/“지역발전 위해 최적임자” 강조이상배/농민후보 자임 “몸으로 뛰겠다”이재훈/전씨 동서 상징성… 반여표몰이김상구
『나만큼 중앙부처인사를 많이 아는 사람이 또 있습니까.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을 따오고 주민의 심부름을 하는데는 제가 가장 적격입니다』
『살기좋은 고향을 만들기 위해 법복을 벗고 여러분 곁으로 왔습니다. 화려한 구호보다는 농민을 위해 몸으로 뛰는 선량이 되겠습니다』
『현정권은 TK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습니다. 이제 우리도 중진을 키워야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경북 상주의 3강인 신한국당 이상배, 자민련 이재훈, 무소속 김상구후보는 각각 지역개발론, 농민후보론, TK자존심론을 공략포인트로 삼아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 상주는 전두환 전 대통령 구속으로 전씨의 손아랫동서인 김후보가 신한국당을 탈당, 무소속출마를 선언하면서부터 관심지역으로 부상했다. 나름대로 상징성을 갖고있는 김후보에 대해 TK정서가 어떻게 표심으로 나타날 지 주목되고 있다.
7일 두번째 합동연설회를 마친 현재의 판세는 신한국당 이후보와 김후보가 상승세를 타고있는 데 반해 초반기세를 올렸던 자민련 이후보는 주춤하고 있는 형국이다.
신한국당의 이후보진영은 『인물론과 공약이 먹혀들고 있고 초반 장애요인이었던 인지도가 빠르게 상승, 7%이상의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후보측은 『잘못된 점이 있다면 국회에 나가서 고치겠다』고 TK정서를 진무하고 『자민련의 전국구후보에 TK출신이 단 한명이라도 있느냐』며 자민련을 견제하고 있다.
김후보는 『5공청산과 비자금정국의 소용돌이속에서도 나는 흠집 하나 나지않았다』며 자신의 「청렴성」을 부각시키면서 『현정권은 개혁의 미명아래 TK만 희생시켰다』며 반여심리 자극에 주력하고 있다. 김후보는 상대후보의 「무소속 무용론」에 대해 『어차피 총선후 정치판의 지각변동이 올것이므로 현정당구도는 무의미하다』며 대안세력 형성론을 강조하고 있다.
농업을 걱정하는 변호사모임의 총간사로 농민후보를 자임하는 자민련 이후보는 13년동안 운영한 「이안장학회」와 무료법률상담을 통해 다진 바닥표가 기반이다. 이후보측은 『농민과 서민을 위한 꾸준한 봉사로 저변민심을 잡고있어 막상 뚜껑을 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 곳의 승부는 TK정서의 강도와 반여당표의 분산향배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상주=유성식 기자>상주=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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