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값에 신제품 공세 주변업체 고사 우려/미 완구점 「토이저러스」 등 시장검토 끝내외국 유통업체의 한국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라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한국상륙을 준비, 유통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통시장이 개방된지 3개월이 지났지만 국내진출 외국유통업체의 바람은 우려했던 만큼 거세지 않다는게 유통업계의 판단이다. 최근 한·네덜란드 합작업체인 한국마크로가 인천 송림동에서 문을 열었고 프랑스의 세계적 유통업체인 카르푸가 6월 부천중동에서 개점할 예정이지만 유통업계는 이들 외래 유통업체가 쉽사리 뿌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카테고리 킬러」의 상륙소식에는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물건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주변의 관련업체를 고사시킨 전례때문에 「카테고리 킬러」라는 이름을 얻은 이들 창고형 대형전문점은 일반전문점이나 백화점할인매장 할인점(디스카운트 스토어)보다 더 싼 가격으로 물건을 팔기 때문에 같은 품목을 취급하는 인근 소매점 할인점은 물론 백화점조차도 큰 타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 또한 주변의 다른 점포에서 볼 수 없는 신제품을 풍부하게 구비, 손님을 끌어모으는 힘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완구점인 「토이저러스」를 비롯한 미국계 카테고리 킬러 업체들이 국내진출을 적극 검토중이며 한국시장에 대한 시장성 검토를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거의 모든 완구 아동의류 육아용품 과자류등을 팔고 있는 토이저러스는 점포를 개설한지 3개월만에 인근 백화점의 완구매장을 없애버리는 위력을 발휘했다.
미국에선 현재 가전용품점인 「서킷 시티」 스포츠용품점인 「스포츠 오소리티」 자동차용품점인 「웨스틴 오토」 레코드점인 「타워」 카메라·컴퓨터점인 「47 스트리트포토」등이 성업중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완구점인 토이저러스는 이미 한국진출을 위해 상당한 준비를 했다』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청산(신사복) 시마무라(숙녀복) 등 일본계 「카테고리 킬러」들도 한국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권국주 사장은 이와 관련, 『외국유통업체의 진출은 비교적 자본투자가 적은 할인점류의 신업태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며 『이중 한가지 품목을 창고형 대형매장에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파는 카테고리킬러가 외국 유통업태 가운데 가장 두려운 존재』라고 말했다.
카테고리 킬러의 경우 교통로와 인접하고 값이 싸면서 넓은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사업성공의 관건.
그러나 국내에 이같은 땅은 우리 유통업체들이 이미 거의 다 확보한 상태여서 외국업체들의 국내진출이나 사업성공여부는 두고봐야 한다는게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다만 새롭게 신도시가 생겨나고 개발이 지금보다 활발해지면 이들 지역에 카테고리킬러가 문을 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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