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긍지 한껏 높여주길”『코리안 특급 투수 박찬호가 드디어 해냈다』
미국 LA다저스의 박찬호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첫 승을 따낸 6일 하오(현지 시각). TV로 경기를 지켜 보던 LA의 교포들은 메이저리그 구장중 가장 유서깊은 시카고 리글리구장에서 박이 삼진 7개를 잡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교포들은 특히 박의 첫 승이 연승으로 이어져 일본인 투수 노모의 맹활약으로 침체됐던 교포사회 분위기를 1백80도 반전시켜 주길 기대했다.
이재용씨(32·회사원)는 『컨트롤이 안잡혀 힘들게 경기를 이끌어 가면서도 침착하게 위기를 넘기는 모습이 대견했다』며 『오늘 승리를 계기로 진정한 「메이저리거」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매업을 하는 김경민씨(41)도 『체격이 큰 상대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모습이 통쾌했다』며 기뻐했다. 가정주부 장은현씨(28·글렌데일거주)는 『1승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분발해 한국인의 긍지와 한국야구의 명예를 한껏 높여주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교포 야구광들은 마르티네스의 부상때문에 앞으로 박이 선발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하면서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노모와 함께 LA다저스의 「황색돌풍」을 점치기도 했다.
한편 박은 경기가 끝난 후 덕아웃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컨트롤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으나 팀동료들의 도움으로 귀중한 1승을 올렸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발투수로 나서 그동안 쌓은 실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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