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엔 팽팽한 긴장감/경계강화 초병들 “물샐틈 없다”/대남방송 총선 흑색선전 요란【서부전선·통일전망대=최윤필·김관명 기자】 3일째 계속된 북한군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무장병력 투입으로 야기되고 있는 팽팽한 긴장감은 급속도로 휴전선 곳곳에 파급되고 있다. 7일 하오 판문점에서 4 떨어진 서부전선 최전방의 육군 전진부대 도라전망대. 판문점의 긴장은 이곳 최전방 관측소(GOP)에서도 어김없이 감지됐다. 그 반대편,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북녘땅은 「적막한 모습」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북녘땅의 적막함을 앞에둔 우리측 경계병들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주변의 북한군 동향을 한치도 소홀함없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우리 군의 철통경비 태세는 믿음직스러웠다.
비무장지대내 북한 기정동 마을과 북방한계선 바깥쪽 금안골 마을에는 마치 적막함을 깨기라도 하듯 사람의 움직임이 보였다. 삼삼오오 밭갈이를 하는 모습과 함께 짐수레를 단 구형 트럭이 지나가기도 했다. 시멘트 건물형태의 2∼3층짜리 집들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이 눈에 들어왔고, 송악산 옆 개성시내의 외곽건물이 희미하게 보였다. 이날 낮 12시께부터는 어김없이 대남방송이 들려왔다. 『이번 총선이 인신공격과 흑색선전 향응제공 등으로 더럽게 얼룩지고 있다』는 등 주로 15대 총선을 겨냥한 비방내용이 반복됐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무장병력 배치와 우리측 반응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
이곳 최전방 관측소 전진부대의 장병들은 비무장지대 수색은 물론 평시 경계근무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한 하사관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초전박살의 의지로 경계근무를 강화하고있다』고 말했다. 이날 하오3시 도라전망대에서는 부대장 및 각급 지휘관 기독장병 가족 등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활절 연합 예배가 차분히 치러졌다.
한편 이날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임진각등에는 실향민과 시민등 1만여명이 몰려 상기된 표정으로 북녘땅을 지켜보았다. 통일전망대측은 『최근 선거 때문인지 다소 줄었다가 오늘 다시 관람객이 불어났다』며 실향민들이 예민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망대를 찾은 변춘식씨(46·상업·서울 송파구 거여동)는 『황해도 장단군 진선면이 고향인 선친의 제사를 모시러 파주에 온 김에 이곳을 들렀다』며 북한측의 판문점내 긴장유발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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