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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한길사·문학과지성사 등 지적유산 체계적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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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한길사·문학과지성사 등 지적유산 체계적 정리

입력
1996.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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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르네상스” 고전총서 봇물/소크라테스·공자이래 전분야 인류지성흐름 한눈에/1,000부내외출간 상업주의 배제한 대형기획 큰의의최근 인문학 부흥의 기치를 내걸고 인류의 지적 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한길 그레이트북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소 고전총서」, 문학과지성사의 「우리시대의 고전」등은 소크라테스 공자에서부터 20세기말까지의 유명 저작을 총정리할 예정이어서 완간되면 인류지성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이 고전총서들은 상업주의와 거리가 먼 1,000부 내외의 초판을 찍는 학술출판시장에서의 대형 기획물들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소(소장 안병희)는 92년 고전읽기 활성화방안으로 선정한 「동서고전 200선」을 「서울대 인문학연구소 고전총서」로 펴내기로 하고 1차로 동양사상편의 「대학」과 「중용」, 동양문학편의 「노신(루쉰)소설전집」등 6종 7권을 냈다.

문학과 사상이 100선씩으로 구성된 고전총서는 그리스고전에서 우리나라 현대작가의 작품까지 동·서양의 작품을 망라하고 있다.

문학편 100선에는 박지원의 「열하일기」, 심훈의 「상록수」등 국내작품 26편,「두보시선」 「서유기」등 동양고전 19편과 「오만과 편견」「구토」등 55편의 서양고전이 포함된다.

역사 철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를 망라한 사상편은 김시습의 「매월당집」 최제우의 「동경대전」등 한국고전 20편을 포함한 동양고전 40편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등 서양고전 60편을 수록할 계획이다.

「…고전총서」는 올해안에 4∼5권이 더 나올 계획이며 권당 1,000부씩 발간된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길사가 기획한 인문사회과학시리즈 「한길 그레이트북스」는 철학 역사학 정치학 종교학 법학 사회학 인류학 신학 여성학등 문학분야를 제외한 전분야를 망라하는 시리즈. 2005년까지 200종 300권을 발행키로 하고 최근 화이트헤드의 「관념의 모험」 엘리아데의 「종교형태론」 라다크리슈난의 「인도철학사 1」 에드먼드 리치의 「성서의 구조인류학」등 1차분 4권을 냈다.

외국에서 해당사상가나 이론을 전공한 30∼40대의 한글세대학자들을 참여시켜 원서를 직접 번역한다. 레비 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 노버트 엘리아스의 「문명화과정」,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정약용의 「경세유표」, 왕양명의 「전습록」, 노자의 「도덕경」등 22권이 올해안에 출간된다. 「한길 그레이트북스」는 발간 1개월여만에 초판이 매진되는 등 출판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문학과 지성사는 주로 20세기 저작중 고전으로 꼽힐만한 책을 골라 하반기부터 「우리시대의 고전」시리즈로 내기로 했다. 「우리시대의…」중 레비 스트로스의 「날 것과 익힌 것」, 질 들뢰즈의 「이미지와 움직임」, 존 서얼의 「표현과 의미」등 10권은 올해 출간된다.

한길사 김언호사장은 『80년대는 사회과학이 주류였다면 90년대는 인문학의 시대』라며 『한길그레이트북스의 발간은 한국사회에 문화적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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