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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반도체업체 한국자회사 「TI코리아」(외국기업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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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반도체업체 한국자회사 「TI코리아」(외국기업이 뛴다)

입력
1996.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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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동 통해 국내에 “뿌리”/매년 2개 대학에 연구소 신설 박차/워크숍 수시 개최… 논문공모전도미국 반도체생산회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의 한국 자회사인 「TI코리아」는 활발한 산학협동사업으로 국내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회사다.

「TI코리아」는 지난해 8월 한양대와 KAIST에 「TI DSP(디지털신호처리)엘리트 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오는 8월 2개 대학에 연구소를 설치하는등 매년 국내 2개 대학에 연구소를 세울 계획이다.

「TI코리아」가 국내 대학과의 산학협동에 열중하는 이유는 생산품인 반도체의 주소비자(사용자)가 바로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이들이기 때문.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연구원으로 확보해 보다 나은 제품을 사용자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는 취지다.

또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첨단 멀티미디어 기술로 정보통신분야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DSP기술을 국내 학계에 전파하면서 TI코리아가 「한국회사」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것이다. 이를테면 고도의 현지화 전략인 셈이다.

지난해 설치된 한양대와 KAIST의 연구소에서는 현재 260여명의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강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TI코리아가 기증한 각종 기자재와 소프트웨어로 디지털신호처리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구소를 설립하는 대학에 각각 4,000만원 어치의 설비를 기증하고 있다.

이들 연구소는 국내학계와 업계연구원들을 연결하는 가교역할도 한다. 서울대 연세대 과학기술대등 학계와 TI연구원들을 비롯한 국내외 업계의 연구원들이 연구소에서 만나 관련기술에 대한 워크숍을 수시로 열고 있다.

94년부터는 이들 연구소가 중심이 돼 「대학생 DSP논문 공모전」을 열고 있다. 전국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DSP관련 논문을 공모해 시상하는 공모전은 한국에서 우수한 DSP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TI코리아는 88년 설립됐으며 반도체를 비롯, 전기제어부품 소프트웨어 방위전자시스템 분야에서 3,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95년에는 약 2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국내에서 4억달러 규모의 관련제품을 구입했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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