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투입군은 도끼만행부대/매일 1시간간격 늦추며 진입/중화기동원 똑같은 훈련 반복/각 부처,긴박감속 정밀추적 대비분주정부는 일요일인 7일에도 비상근무체제를 갖추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 하던중 북한군이 3일째 중무장을 한채 또다시 판문점에 투입됐다는 사실을 접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새삼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응태세를 한층더 긴밀하게 강화했다.
○…청와대는 연 3일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의 북한군 무력시위가 계속되자 일요일인 이날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 국방부 안기부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연락체제를 갖추며 북한의 동향을 살폈다. 비상근무중이던 유종하 외교안보수석은 이날밤 북한군의 판문점 투입사실을 관저에 있던 김영삼 대통령에게 직보했으며 김대통령은 경계근무태세강화를 거듭 지시했다.
유수석은 『북한측이 도발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3일째 계속된 판문점 중무장병력투입은 사실상 예상 했던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강도 높은 도발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수석은 또 『우리는 이같은 북한군의 무력시위에 대해 이미 강경대응 입장을 밝힌 이상 일일이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철저한 감시체제를 가동, 만일의 경우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또다른 관계자는 『북한군은 지난해 12월 휴전선 전역에서 낮에는 자고 밤에만 나와 진지구축을 하는등 야간훈련을 한바 있다』며 『이같은 사실로 미루어 판문점에서의 야간 무력시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앞서 유수석과 차기문 국방비서관은 아침일찍 출근, 3교대로 24시간 철야근무중인 안보상황실로 들어오는 각종 보고상황을 종합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국방부는 이날 저녁 북한군이 5, 6일에 이어 어김없이 판문점 북측지역에 중무장병력을 투입시키자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은 물론 판문점 이외의 다른 사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이양호 국방장관과 김동진 합참의장은 하루종일 공관에서 대기하다 하오 8시30분께 북한군의 3차 투입 보고를 받고 곧바로 9시께 합참 지휘통제실을 방문, 구체적인 상황을 청취했다.
북한군은 5일 하오 6시께 1개 소대 1백30여명을, 6일 하오 7시께 1개 중대 2백60여명을, 그리고 이날은 하오 8시께 2백30명을 투입하는등 3일동안 매일 1시간 간격으로 시간을 늦추고 있다.
북한군은 이날 하오 8시께 소형차와 대형차 각 6대씩에 분승, 판문점 서쪽 「72시간 다리」를 통해 들어온뒤 이미 구축해놓은 1, 2초소 부근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들은 5, 6일과 마찬가지로 82㎜무반동총 1정과 60㎜박격포 2문, 기관총 1정등을 소지했다.
국방부는 한때 동원된 차량대수로 미뤄 투입병력을 4백여명으로 추산했으나 이를 2백30명이라고 정정했다.
우리측은 이날 하오 6시께부터 이미 비상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북한군들이 출현하자 하오 8시15분께 1사단 기동타격대를 투입하고 합참 이하 전제대에 긴급조치반을 소집하는등 대응태세를 갖췄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같은 조치가 고도의 작전 시나리오에 따라 당분간 장기화하는 것은 물론 판문점 이외의 지역에서 또다른 형태로 나타날 것에 대비, 다양한 분석작업과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동안 계속 투입되는 병력은 개성에 위치한 판문점 경비부대원들로 추정된다』며 『이부대가 바로 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을 일으켰던 부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하오 1시께는 우리측 3사단 지역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 12명이 출현, 이중 9명은 정전협정에 의거한 「경무」완장을 차고 있는 장면이 관측돼 북측 지휘체계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이에따라 이날 밤부터 다시 정보수집체계를 총동원해 북측의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1사단을 비롯한 전방부대들은 위기조치반을 운영하며 즉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무부는 북미1과 특수정책과 등 주요과 직원들이 정상 출근, 해외로부터 들어온 전문을 분석하는 등 이번 사태에 대한 외교대응을 준비했다.
이번 사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이양 국제연합국장은 상오부터 나와 각종 검토자료를 분석하는 등 유엔차원의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통일원은 문무홍 통일정책실장과 1정책관실 직원 등 몇사람만이 하오에 나와 상황을 점검했을뿐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남북회담사무국과 판문점 전방사무소에서도 일부 간부와 당직근무자들이 나와 근무했다. 김연철 전방사무소장은 북한군 동향파악을 위해 상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들어갔으나 특이 상황은 없었다고 말했다.<신재민·홍윤오 기자>신재민·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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