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강남을·전북 김제(4·11 하이라이트 33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강남을·전북 김제(4·11 하이라이트 33선)

입력
1996.04.07 00:00
0 0

◎강남을­인물전쟁 불꽃 “반집승부”/“썩은 정치 바꿀 깨끗한 사람을”­정성철/“관록·인맥 강점” 권토중래 기대­이태섭/“사분오렬 정치 개조 앞장” 열변­홍사덕서울 강남을은 『결국 반집승부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쟁쟁한 인물들의 란전지대로 꼽힌다. 경실련 초대집행위원장 출신의 정성철후보(신한국), 과학기술처장관을 지낸 3선의 이태섭후보(자민련), 차세대주자로 꼽히는 3선의 홍사덕후보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어 팽팽한 고무줄같은 경합구도가 형성돼있다.

현재까지 홍후보가 선두라는 관측이 우세하나 정성철, 이태섭후보의 추격이 속도를 올리고 있어 막판 대접전이 예상된다. 각종 여론조사도 「10% 이상의 차이」, 「5%이내의 접전」 등의 상이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북한의 심상찮은 동향, 장학로씨 부정축재사건등이 강남권의 안정심리와 비판적 성향중 어느 쪽에 더 큰 자극을 줄지도 관심거리다. 이들 외에도 핵전문가인 김태우(국민회의), 운동권출신인 이재경(민주), 무소속의 서병찬, 김삼연후보 등이 출전하고 있으나 선두그룹에 끼지 못하고 있다. 5일 밤9시 일원동, 수서동 임대아파트. 무소속 홍사덕후보는 자신의 대중적 인기를 자신하듯 대다수 후보들이 기피하는 야간유세를 계속했다. 아파트 한 동마다 5분씩 연설하는 릴레이 유세에서 그는 『우리의 잠재력은 위대한 시대를 예고하고 있으나 사분오열된 정치가 이를 막는 걸림돌이다』며 『우리 정치를 개조하는 의로운 사람들에게 표를 달라』고 열변을 토했고 호응도도 높았다. 홍후보는 또 단돈 1백50원으로 시작한 서울생활, 17년째 한 전세집에서 사는 「청빈」을 얘기하며 정치개혁, 새정치의 표상으로 자신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태섭후보는 관록과 인연, 과학전문가임을 내세우며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이 지역주민들로 북적거릴 정도로 여전히 인심을 얻고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그의 끈끈한 인맥이 막판에 힘을 발휘, 판세를 뒤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민련이 6일 하오 강남무역센터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것도 이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이려는 배려. 그는 집회후 밤 늦게 호프집, 포장마차 등을 두루 들러 『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북한이 우리를 우습게 보는 현실은 바로 현 정권의 무능 때문』이라고 목청을 돋웠다.

정성철후보는 학생운동주역, 경실련 활동, 인권변호사로 걸어온 인생역정을 개혁이미지로 등식화하며 「미스터 클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6일 하오 수서단지의 가두유세에서도 그는 『우리는 지금 썩은 정치를 바꾸는 과업을 하고 있다. 이 개혁의 맛이 실생활에까지 퍼지도록 좀 더 밀어달라』며 개혁론을 거듭 강조했다. 정후보의 운동원들은 『그를 알게되면 부드러운 스타일, 올곧은 성품을 높이 평가하나 지명도가 낮아 이같은 강점이 제대로 알려지지않고 있다』며 인지도 높이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이영성 기자>

◎전북 김제­DJ텃밭에 “미묘한 바람”/ 도시유권자 맨투맨식 집중공략­이건식/“김총재 연설회 계기 이미 승기”­장성원/“당선땐 다시 입당” 지지표 단속­최락도

『김제가 심상찮다』 전북의 신한국당, 국민회의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신한국당측이 전북에서 이변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점친다면 국민회의측은 가장 걱정하는 지역이라고 우려한다.

사실 지난 세차례 선거에서 계속 「김대중바람」이 불었던 김제에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을 벌이는 상황을 만든 결정적 변수는 국민회의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락도의원. 비록 대출비리와 관련해 사법처리됐던 부담을 안고 있지만 그동안의 관록을 바탕으로 국민회의를 적잖이 괴롭히고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세차례 총선에서 매번 1만표정도를 얻어온 이창렬전도의회의장까지 무소속으로 가세, 후발주자인 국민회의 장성원후보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농촌과 도시지역의 투표성향이 다른 점도 중요변수이다. 유력후보의 출신지역별로 농촌기반 우열이 명확해짐에 따라 도시지역의 표를 누가 많이 얻느냐가 승부를 가름하는 주요요인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따라 신한국당 이건식후보는 이 지역의 반YS정서등을 의식, 개인연설회등 「튀는」행사는 자제하고 주로 도시지역 유권자를 맨투맨식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후보측은 특히 역대 선거에서 매번 2만5천∼2만6천표 정도의 여당고정지지표가 나왔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4년동안 누구보다도 열심히 지역구를 관리해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했던 도시지역에서조차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에대해 국민회의 장후보는 5일 김총재가 직접 참석한 정당연설회를 계기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고있다. 장후보는 『공천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름이 덜 알려져 선거초반 고전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회복된 상태』라며 『이번에도 2번을 찍자는 구호가 먹혀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선거가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주장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2번을 찍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후보측은 장후보측으로 상당수 기존 조직이 넘어가고 5일 국민회의 정당연설회에서 김대중 총재가 명백히 장후보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다소 침체된 분위기이다. 그러나 최후보측은 기대를 버리지 않으며 그동안 최후보를 「칭찬」했던 김총재 어록을 집중배포하며 『당선되면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회의에 다시 들어가겠다』며 지지표를 지키기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결국 최·이 두 무소속후보의 1만표이상 획득여부에 따라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희비가 갈릴 것이라는게 현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신효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