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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표/전국 30∼40% “잠재적 폭발력”(종반 4대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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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표/전국 30∼40% “잠재적 폭발력”(종반 4대변수:1)

입력
1996.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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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출사건 터질땐 승패 큰 영향/여야,악재방지·유인전략 총력「부동표를 잡아라」

15대총선에서도 부동층의 향배가 선거결과를 결정짓는 최대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었음에도 과거와는 달리 여전히 두터운 부동층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그 파괴력은 유례없이 강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각당과 후보진영은 부동표 공략에 막판 전략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여야의 자체여론조사에 따르면 부동층은 전국적으로 30∼40%선에 이르고 있다. 선거중반까지는 꾸준한 감소추세를 보여 30%이하로 떨어졌으나 지난주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는 「기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부동층의 분포도 줄곧 다수를 차지했던 20∼30대 못지않게 적극적 투표참여계층으로 분류됐던 여성과 50대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 이전과 다른 특징으로 지적된다.

부동층의 「온존현상」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하지만 선거중반에 돌출한 장학로씨 축재비리사건과 공천헌금수사가 1차적 원인이 됐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이들 사건때문에 탈정당심리가 크게 확산, 마음을 정했던 상당수 유권자들이 부동층으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에 따른 「피해」는 국민회의 등 야권보다는 신한국당이 훨씬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부동표는 지역과 선거양상에 따라 편차를 드러내고 있다. 최대격전지인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이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고 신한국당 자민련 무소속이 각축을 벌이는 대구·경북은 아직도 5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자민련의 지지기반인 대전, 충·남북의 부동층비율이 예상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성이 강한 부산·경남이나 호남권은 30%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이 가운데 관건은 역시 수도권과 TK다. 충청권 부동표의 경우 「가변성」이 별로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들 부동층은 선거막판의 돌출변수나 사고에 의해 어느 한쪽으로 집중돼 박빙의 승부를 한순간에 갈라버리는 특성을 보여왔다. 14대 총선때 서울 강남을의 안기부 흑색선전물 배포사건이나 91년 지방의회선거 당시 정원식 총리의 외대 밀가루봉변사건 등은 부동층의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근들어 여야가 내부적으로 악재방지를 위한 집안 단속에 신경을 쓰면서 상대당의 약점과 비리를 부각하는 폭로전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모두 이같은 부동표의 파괴력을 의식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있다.

신한국당은 앞으로 후속악재가 없다면 조직력과 개혁을 앞세워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부동표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주요 부동층인 젊은층의 투표율만 높아진다면 대세를 장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TK의 부동층은 현지분위기상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눈치다.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장씨사건을 고리로 대여공세를 배가, 수도권 부동층의 견제심리 자극에 안간힘을 쓰고 있고 자민련은 TK저변의 반여당기류를 자민련바람으로 연결시켜 부동표를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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