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미 함께 갖춘옷 전세계인에 입힐래요”디자이너 유정덕씨(38)는 올해 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 젊은 디자이너들의 모임인 「뉴 웨이브 인 서울」의 회장직을 맡게 된 것이다. 물론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유정덕 컬렉션」을 운영하고 「뉴 웨이브…」의 회원으로서 1년에 두차례 컬렉션을 갖는 것은 변함이 없다.
「뉴 웨이브…」의 회장으로서 그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일은 옷의 소재 개발과 컬렉션 중심의 유통구조 정착이다.
『앞으로의 패션은 소재에서 판가름 나지요. 실루엣이나 디자인은 이미 나올 건 다 나왔다고 할 수 있죠. 외국 원단을 수입하는데 급급한 국내 형편이 무엇보다 안타깝습니다』「뉴 웨이브…」에서는 참가디자이너들이 삼영모방 제일모직 등 기업과 연계해 소재개발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약하다.
그는 지금의 소비자를 위한 패션쇼 형태의 컬렉션도 바이어가 쇼를 보고 물품을 주문하는 컬렉션 본래의 역할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컬렉션이 본래의 역할대로 운영된다면 디자이너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보다 많은 힘을 쏟을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디자이너로서의 그는 기능과 미를 동시에 추구한다. 유연하고 담백한 그의 옷들은 입체적이고 건강하다는 평을 받는다. 기능에 대한 관심은 그의 경력에서 기인한다. 숙대 의류학과와 홍대 산업디자인과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여성기성복 브랜드 「조이너스」에서 8년을 일했고 88년부터 4년동안 맞춤복을 만들었다. 덕분에 소비자의 전체적인 경향과 개개인의 기호에 누구보다도 정통하다. 『디자이너로서의 감각과 실험은 기본이다. 그 위에 내가 소비자가 되어 그 옷을 입게 될 상황을 설정하고 자기 연출을 위한 여백까지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옷 만들기 지론이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디자이너를 꿈꿨다. 이제 그의 꿈은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옷을 입히는 것이다. 『세계 무대에서 「유정덕 라인」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것이 그의 당찬 각오이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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