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선전 금품살포등 각종 탈법행위로 총선마당이 불안하다. 혼탁한 상황에 무책임한 선심공약이 또 판을 쳐 막바지 선거판을 더욱 어지럽힌다. 중앙, 지방이나 유세장, 홍보물등을 가릴것 없이 곳곳에서 상식과 정도를 벗어난 마구잡이 공약이 날뛴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또 부정하게 가공된 정치적 위약을 먹어야할 판이다.의약용어에 플라시보 이펙트(Placebo Effect)라는 게 있다. 임상시험용으로 만들어진 가짜약을 먹고 병증세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날 때의 「위약효과」를 말한다. 즉 약의 효과를 임상실험할때 비교측정을 위해 환자에게 투여하는 녹말, 우유, 식염수같은 것으로 만든 시험물질(가짜약)을 플라시보라고 하는데 이를 환자에게 진짜약인 것처럼 주어 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날 때 이를 플라시보 이펙트라고 한다.
선거판을 어지럽히는 무책임한 공약, 허황된 공약은 「정치적 위약」이다. 유권자들을 속여 판단의 의식을 혼란시키고 공정해야할 선거판을 오염시키는 가짜약이다. 의학적 의미의 위약은 가짜라도 좋은 반응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지만 가식적 공약은 유권자들을 기만하고 정치풍토에 해악을 가져오는 위약인 것이다.
최근의 선거판에선 지난 선거보다 더 심하게 모순된 공약이 대책없이 마구 쏟아지고 있음을 보게된다. 그린벨트를 모두 풀어 공단을 만드는등 개발을 촉진하면서 쾌적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식의 앞뒤 안맞는 공약이 사방에서 난무하고 있다. 각종 세금의 대폭감면과 대형사업계획을 동시에 내놓은 정당들의 민생공약같은 것도 상당부분 위선적으로 보인다. 정당의 선심공약대로 하면 올 세수는 최소 6,000억∼7,000억원에서 최고 2조원까지 감소해 웬만한 대형사업은 엄두도 낼 수 없다고 한다.
유권자들의 표를 유혹하기위한 허황한 장밋빛 공약, 정치적 위약은 또다른 선거부정이다. 그것은 유권자의 양심으로 심판받아야할 부도덕적 상황의 전형이다. 선거판에서 위장된 말과 공약을 한 후보나 정치인을 가려내 냉혹한 심판을 해야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후보의 올바른 선택뿐 아니라 고질적 선거병을 고치는 것도 결국은 국민, 유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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