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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선거전 혼탁 극심/인신공격­흑색선전­살해협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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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선거전 혼탁 극심/인신공격­흑색선전­살해협박까지

입력
1996.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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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초반만 해도 엄격해진 선거법과 단속으로 비교적 조용했던 선거판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불법·타락양상을 보이면서 매우 혼탁해지고 있다.마지막 주말 합동유세를 벌인 6일 각 후보 진영은 청중동원과 인신공격 흑색선전 불법향응 등 구태를 벗지 못한 모습을 곳곳에서 보였으며 테러 등 선거폭력도 발생했다.

서울 강남의 한 합동유세장에는 이날 한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3백여명의 청중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대구 인천 광주 등 지방의 합동연설회에는 「5공부역자」「유신전력」등 과거의 전력시비와 개인 신상에 관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해 청중들의 야유를 받았고 운동원들간에 심한 몸싸움과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대구와 용인등지에서는 경쟁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대량 발견됐다. 경기 성남의 한 후보 선거진영책임자가 5일 살해협박을 받는 등 테러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서울 상계동지역의 많은 가정에는 이날 새벽 2시께 『모후보 진영인데 한표를 부탁한다』는 매터도성 전화가 걸려왔다.

후보자들의 금품살포와 선심성 접대도 여전하다. 경남 밀양의 3백만원 금품제공 시비 뿐 아니라 곳곳에서 후보자들 간에 금품살포 시비와 이로 인한 고소·고발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4일 하오 8시께 서울 서대문구 한 음식점에서는 한 후보 선거사무장이 동창회 명목으로 10여명의 주민에게 음식을 접대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그러나 후보자들의 과열된 선거운동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선거초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각후보들이 총력을 기울였던 개인유세에는 기껏해야 10∼20여명 안팎의 청중이 모일 정도로 썰렁하며 합동 및 정당연설회도 동원청중을 제외하고 자발적으로 찾아온 유권자는 많지 않다. 아파트단지 우편함에는 선거홍보물을 담은 우편물들이 2∼3일이 지나도록 그대로 있고 개봉도 되지 않은채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것도 상당수다.<장학만·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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