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자·차 식별표지 제거”/북 판문점대표부 담화/대미잠정협정 거듭주장북한은 4일 하오5시 중앙·평양방송을 통해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담화를 발표, 『조선인민군측은 정전협정에 따른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유지 및 관리와 관련한 자기의 임무를 포기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이는 북한이 비무장지대를 사실상 인정치 않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관련기사 2·3면
북한은 담화에서 북·미잠정협정 제안과 관련, 『우리는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완충지대로 전환시키는데 대한 문제를 비롯해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합리적인 제안을 내놓고 실현을 위해 인내성있는 노력을 다했다』며 『그러나 남조선 당국자들이 우리의 제안을 한사코 반대하고 북침격발기를 당김으로써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더이상 기대를 가질 수 없게 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이어 군사분계선 및 비무장지대 관련임무 포기와 관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과 비무장지대에 출입하는 우리측 인원들과 차량들로 하여금 제정된 모든 식별표지를 착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한미연합사 유감성명
한미연합군사령부는 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 관리임무 포기선언에 대해 성명을 발표, 『부적절한 조치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며 우리는 정전협정을 계속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사는 성명에서 『북한의 담화는 군사대화과정의 효과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 지속적인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합사는 그러나 3만7천명의 주한 미군에게 특별경계령이 하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 “심각사태 아니다”
【워싱턴·평양·도쿄 외신=종합】 미정부의 한 관계자는 4일 북한의 정전협정 의무포기 선언을 『심각한 사태의 진전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선언은 경고성 이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4월16일로 예정된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이 북한을 자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평양주재 외국관측통들은 이날 북한의 이같은 성명발표가 미국측에 압력을 넣어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평화체제를 도출하려는 기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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