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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브라운 상무 탑승기 추락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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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브라운 상무 탑승기 추락 이모저모

입력
1996.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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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최고 조언자 잃었다” 비통/보잉사 회장 등 일부 기업인 일정변경 화 면해론 브라운 미상무장관과 기업인 등 33명을 태운 미공군기 추락사고 소식을 접한 미국의 조야는 충격과 슬픔에 잠긴 분위기였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부인 힐러리 여사와 함께 브라운 장관의 워싱턴 자택을 방문, 『그는 특히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 방문에 열의를 보였다』며 『내가 일찍이 알던 사람중 가장 훌륭한 조언자이자 가장 유능한 사람』이라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브라운은 운송 에너지 관광 금융 분야의 15개 미국기업 대표와 행정부 관리들을 이끌고 1일부터 사흘일정으로 구유고지역을 방문중이었다. 3일 방문 목적지인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는 크로아티아 정부관리들과 만날 예정이었다. 방문목적은 4년간의 내전으로 피폐된 이 지역 재건사업에 미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고기에 동승한 기업인은 AT&T의 월터 머피 부사장과 하르자 엔지니어링사의 존 스코빌 회장등 8∼1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코빌 회장은 현지에서 댐건설 및 수자원 관련사업을 상담하기 위해 동승했다가 변을 당했다. 그러나 보잉사의 론 우드워드 회장 등 일부 기업인은 일정을 앞당겨 미리 출발하거나 일정을 변경, 화를 면했다.

사고기는 보잉 737 여객기를 군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지난달 27일 힐러리 여사와 딸 첼시아가 이스탄불에 갈 때 탔던 것과 같은 기종이다.

한편 미행정부는 일단 메리 굿(64) 상무부 기술담당 차관을 장관대리로 임명했으나 후임에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지난주 상원에서 상무부 국제무역 담당 차관 인준을 거친 스튜어트 아이젠스탯이 유력시된다.

미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이번 사건으로 조직이 비대해진 상무부를 폐지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숨진 브라운 상무 누구/클린턴 대선참모 경력… “미의 슈퍼세일즈맨”

비행기 사고로 숨진 론 브라운(54) 미상무장관은 「미국의 슈퍼 세일즈맨」이었다. 『미국이 투자하는 곳에는 언제나 브라운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상무부는 『그가 지금까지 520억달러어치의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브라운은 92년 12월 상무장관 지명수락 연설에서 자신의 철학을 이렇게 밝혔다. 『우리가 (미국) 경제재건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우리의 기업과 일꾼들이 세계경제에서 싸워 이길 수 있도록 국가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변호사 출신인 브라운은 클린턴 대통령선거운동에 참가, 93년 1월 클린턴 취임과 함께 상무장관을 맡았다. 워싱턴에서 태어나 미들베리대에서 수학하고 63부터 67년까지 독일과 한국에서 육군으로 복무, 대위로 제대했다. 주경야독으로 세인트 존스대 로스쿨에서 법학사학위를 받았으며 80년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대선운동을 도우면서 정계에 본격 입문했다. 89년 흑인으로는 최초로 민주당 의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장관 취임 직후부터 뇌물수수 혐의로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는 등 의회 안팎의 공격에 시달려왔다. 유족으로는 62년 결혼한 부인 앨머 아링턴(지방방송국 직원)과 아들 마이클, 딸 트레이시가 있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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