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물적자원 회사외부에 의존 「개방경영」/LG·대우 소형가전품 생산 중기 넘겨/삼성 소사장제·현대 사외 이사제 도입/군살빼고 비용최소화로 효율 극대화전자업계에 인적·물적자원을 외부에 의존하는「아웃 소싱(Out Sourcing)」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사업의 집중화, 조직의 슬림화가 강조되면서 1개기업이 모든 업무를 다 관장하는 것은 일종의 낭비라고 판단, 부가가치가 낮은 사업이나 부수적인 업무는 외부에 맡기는 네트워크형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아웃소싱은 회사간 경계를 철폐, 경영의 선택폭을 외부로 넓힌 「개방 경영」을 의미한다. 경쟁력이 취약한 특정 제조공정을 다른 기업에 맡기거나 프로젝트 리더를 바깥에서 모집하고 기업의 인프라구축을 외부에 위탁하는 아웃소싱은 거대한 기업이 효율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정착되고 있다. 특히 몸집이 비대해진 대형 전자업체들은 핵심사업에 주력하는 동시에 군살도 빼고 인건비와 투자비도 최소화하기 위해 아웃소싱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정보통신은 최근 무선호출기(삐삐) 생산을 내년부터 중소기업에 넘기기로 했다. 지난해 광역삐삐등 신제품 개발에서 텔슨전자등 중소기업에 기선을 제압당한 LG는 자체 경쟁력이 약한 삐삐생산을 중소기업에 맡겨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정장호사장은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사업을 중점 육성하기 위해 사업성과가 미진한 분야에는 투자재원 배분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전자도 내년부터 부가가치가 낮은 유·무선 전화기 생산을 중소기업에 넘겨 OEM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지난해 미니컴포넌트와 마이크로컴포넌트 3개모델 생산을 태광에 넘겼던 대우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속적인 아웃소싱을 추진할 방침이다.
LG산전은 지난해 마그네트스위치등 168개 품목의 부품생산을 20여개 중소기업에 넘긴데 이어 올해도 44개품목(11억원 상당)의 전력기기 생산을 30여개사에 이관할 방침이다.
현대전자도 최근 전화기 생산을 중소기업에 넘겼고 삼성과 LG전자는 90년대초부터 밥솥 면도기 선풍기 헤어드라이어 등 소형 가전제품 생산을 대부분 중소기업에 넘겼다. LG반도체는 일부 주문형반도체(ASIC)조립을 아남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관은 전광판(LED)사업부에 소사장제를 도입키로 하고 최근 사내외에 모집광고를 냈다. 사내외 지원자중 가장 경쟁력있는 인재를 소사장으로 선발, 인재의 아웃소싱에 불을 댕기겠다는 취지다.
이밖에도 현대정보통신이 최근 사외이사제를 도입했고 삼성 LG전자등 대부분의 업체가 사외의 전문 정보시스템 업체를 통해 사내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초 미국에서 시작돼 점차 일본으로 확산되고 있는 아웃소싱은 무엇이나 사외비로 간주하는 쇄국형 경영방식에 물든 국내 대기업에는 아직까지 깊숙이 침투하지 못한 상태. 그러나 격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고 투자의 효율화를 극대화하려면 덩치 큰 국내 대기업들도 아웃소싱의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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