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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불짜리 위폐 「슈퍼K」 일 대량유입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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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불짜리 위폐 「슈퍼K」 일 대량유입 파문

입력
1996.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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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북한서 지불한 무역대금/북 “가짜인줄 몰랐다”… 갈수록 관련의혹 증폭적군파 다나카 요시미(전중의삼·47)가 관련된 정교한 100달러 위폐 「슈퍼K」가 일본에 대량 흘러들어오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본 유입분중 일부는 북한이 무역결제 대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확인돼 북한의 관련 의혹이 점증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최근 수년간 국내에서 연간 200여장의 100달러 위폐를 발견, 압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이중 최소한 200여장 이상이 다나카가 연루돼 있는 슈퍼K와 같은 종류인 것으로 분석됐다. 태국 일대에서 유통돼 온 슈퍼K는 위조방지를 위해 벤저민 프랭클린 초상화 주위에 집어 넣은 마이크로 문자와 빛을 비추면 드러나는 「USA100」 암호까지 그대로 위조돼 진폐와 구별이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6월 도쿄(동경)의 한 무역회사가 은행에 입금하려던 달러화에서 슈퍼K 54장이 발견됐다. 조사결과 이 회사가 평양에서 중고차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받은 돈중에 슈퍼K가 섞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해 8월 전자기기를 북한 무역회사에 팔고 평양에 들어가 1만달러를 받아온 수출업자도 수령액이 모두 100달러 위폐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소개했다. 이 업자가 항의하자 북한측은 『가짜인줄 몰랐다. 우리는 책임이 없다』며 배상을 거부했다고 한다.

북한은 다나카 사건에 대해서도 『우리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형사경찰기구(ICPO)가 수배중이던 다나카는 분명 북한 외교관들과 함께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 베트남으로 가려다 체포됐다. 캄보디아군의 격투기 교관으로 있으면서 다나카와 접촉하던 북한인도 그전에 위폐소지혐의로 캄보디아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물건을 팔고 북한에서 받아온 달러화중에 위폐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 등을 종합할 때 슈퍼K에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다나카의 공범으로 수배된 고다마 쇼고(아옥장오·53)는 중국계 캄보디아인으로 75년 일본에 귀화, 가나가와(신나천)현 자마(좌간)시에 주소를 둔 인물로 판명됐다. 다나카와 함께 프놈펜에 담배수입상을 차려놓고 수시로 캄보디아와 일본을 오간 고다마도 2월 방콕공항에서 위폐소지 혐의로 체포됐다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사실이 있다. 당연히 일본 경찰은 고다마가 슈퍼K의 일본유입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추적중이다.

북한­캄보디아­태국­일본으로 이어지는 다나카그룹의 행적에는 항상 가짜 100달러가 떨어져 있다는게 일본 경찰의 지금까지 수사결과다.<도쿄=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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