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여소야대되면 정쟁가열로 혼란”/국민회의“여권 금권·관권선거 획책 여전”/민주당“전국 고른지지 유일정당”/자민련“경험·경륜 부각 지지호소여야 각당은 4일 식목일 연휴를 이번 선거전의 고비라고 판단, 부동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수도권에서 일제히 정당연설회를 열어 표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은 이회창 선대위의장 이홍구 선대위고문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등 「영입 빅3」는 물론 김윤환대표 이한동 국회부의장등 당내중진들까지 총동원, 안정속의 개혁을 역설하며 한표를 호소했다.
이의장은 강북을등 서울의 6개 정당연설회에 참석,『신한국당은 이제 3김정치의 낡은 틀을 깨부수고 새로운 정치의 구심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나라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당리당략이나 지연에 얾매이지말고 자신있게 신한국당후보를 찍으라』고 강조했다. 이의장은 장학로씨 사건과 관련,『이런 비리는 여권내 권력핵심자가 아픈 살을 도려내는 각오와 정신으로 척결에 나설때 없어지는 것』이라며 『단순히 야당이 커진다고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고 야당의 「견제론」을 일축했다. 그는 또 야당의 「여소야대안정론」을 겨냥,『6공당시 여소야대정국만 하더라도 자리다툼만 일삼는 3김씨의 무책임한 정쟁속에 급기야 3당합당이란 희한한 일까지 벌어지지 않았느냐』며 정면반박했다.
「보수층껴안기」를 위해 서울지역에 긴급투입된 이부의장은 강동을에서 『어떤 나라도 안정을 추구하는 침묵의 다수세력 지지가 없이는 국정의 안정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중산층을 중심으로 하는 안정세력이 우리나라의 마지막 보루』라고 보수중산층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TK지원유세에 나선 박위원장은 영천에서 『이번 선거에서 통 큰 TK의 정의감을 발휘, 대선에 앞서 양김씨가 스스로 물러날수 있도록 본때를 보여달라』며 『일부 몰지각한 소수 정치인이 TK정신을 팔아먹고 있으나 이에 현혹될 TK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소야대가 되면 DJ와 JP가 청와대를 포위, 김영삼대통령을 하루도 빼지않고 윽박지르고 궁지에 몰아넣을 것이며 가까스로 회생하는 경기가 더욱 나빠지고 북한의 김정일체제가 무슨 장난을 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서울 강서 영등포 구로 강남과 경기 하남등 13개 지역의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 수도권 지역에 대한 이틀째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날 유세는 사흘이상 계속된 꽃샘추위가 풀린탓인지 1천여명의 많은 지지자들이 모이는등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돼 당관계자들이 밝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총재는 공천헌금의혹을 『근거없는 모함』으로 일축하고 장학로씨 비리와 대선자금등 김영삼대통령의 민감한 부분을 집중 부각시키는 양면작전을 구사했다.
김총재는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 『신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패배가능성이 높아지자 터무니없는 누명을 뒤집어 씌우고 있지만 현명한 국민은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잘 알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이어 대선자금에 대해 언급하면서 『92년 대선에서 노태우씨가 김대통령에게 3천억원을 준 사실을 노씨의 아들이 「쓸만큼 줬다」고 증언했는데도 김대통령은 「한푼도 받지않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 역사상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가장 유명한 거짓말일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총재는 또 『여당은 수억원의 자금을 지구당에 뿌리고 검찰을 동원해 야당후보만을 골라 표적수사를 자행하는등 유례없는 금권·관권선거를 획책하고 있다』며 『오죽하면 「10억을 쓰면 떨어지고 20억을 쓰면 붙는다」는 말이 여당내부의 상식이 됐겠느냐』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김총재는 강서갑유세에서 이지역의 민주당 박계동후보를 겨냥, 『노태우씨의 비자금은 민주당이 폭로한 것이 아니라 국민회의의 출현으로 긴장한 여당이 국면전환용으로 흘린 정보를 2중대인 민주당이 발표한 것일뿐』이라며 비자금 시나리오설을 제기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민주당◁
민주당은 이날 경기 과천 안양만안 군포등 수도권과 대구동갑 수성을등에서 정당연설회를 잇달아 열고 표몰이에 나섰다.
홍성우 선대위원장은 안양역앞에서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유일한 전국정당』이라며 『민주당만이 수구세력 5인방인 전·노 전대통령과 3김씨의 부정부패와 보스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유권자에게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줄수 있다』고 말했다. 홍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을 뇌물죄로 감옥에 가두어놓고 재판을 하면서도 이들의 돈을 나눠 먹고 세를 키우는 것이 3김정치의 본질』이라며 대선자금, 20억+알파, 공천헌금등을 집중공략했다.
홍위원장은 이어 『김대중총재가 사욕에 빠져 분당을 하는 바람에 지금의 민주당은 작아 보인다』면서 『하지만 21세기를 바라볼 때 과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해달라』고 「기세론」을 주장했다. 그는 또 『3김정당의 부패정치 청산을 원하는 유권자는 모두 민주당의 잠재적 유권자』라며 『검은 돈에 관련없는 민주당만이 정치에 새로운 희망을 줄수 있다』며 3김정치의 대안임을 부각시켰다.<안양=이상연 기자>안양=이상연>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경기 구리 양평 여주 하남등 취약지인 수도권과 충북 음성 청주등 본거지를 순회하며 「녹색바람」의 확산을 시도했다. 김총재는 이날 신한국당 국민회의 민주당을 싸잡아 「믿을수없는 정당」으로 몰아붙인뒤 『경험과 경륜을 갖추고 애국하는 방법을 아는 자민련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총재는 먼저 신한국당의 「안정론」을 겨냥, 『집권여당은 지금까지 절대안정의석을 갖고 있었으나 오히려 깜짝쇼로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며 『따라서 여당이 의석을 많이 얻어야 정치가 안정된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또 『절대권력을 혼내주고 국민이 편안한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여소야대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이와 함께 『이제 그만둬야 할 대통령제를 계속 부르짖으며 3수, 4수를 하려 하고 있는 정당은 거들떠보지도 말라』고 국민회의를 겨냥한뒤 민주당에 대해서도 『마구 뒤집어엎고 남을 음해하는 정당에 어떻게 내일을 기약할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총재는 특히 양평유세에 앞서 양평버스추락사고 사망자 시신이 안치된 합동분향소를 방문, 분향하고 유족들을 위로해 눈길을 끌었다.<양평=김광덕 기자>양평=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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