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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캐릭터 어린이에 인기

입력
1996.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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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버기·까미 등 전형적 한국인·동물모습 형상화/문구·의류서 과자·도배지까지 상품도 점차 다양한국형 캐릭터가 어린이들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캐릭터란 만화영화의 주인공에서 유래한 것으로 특정한 성격을 지닌 인물 혹은 동물을 말한다. 미국 월트 디즈니의 미키 마우스가 대표적인 예로 대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문구류나 의류 등에 삽입되는데 이를 캐릭터 상품이라고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캐릭터 상품시장은 외국 캐릭터들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 스누피 등 만화 주인공들은 물론이고 수퍼맨 ET 등 영화주인공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우리 손으로 만든 한국형 캐릭터들이 점차 인기를 얻고있다. 교보문고 학용품 매장의 경우 2,3년전만 해도 한국형 캐릭터 상품을 찾는 이가 거의 없었으나 현재는 외국 캐릭터 상품과의 판매비율이 3:7 정도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요즘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형 캐릭터로는 떠버기, 금다래와 신머루, 개골구리, 헬로 디노, 까미, 푸른곰, 미스터 론리 등이 있다. 떠버기, 금다래와 신머루를 제외하면 대부분 곰 공룡 새 개구리 등 동물을 만화화한 것이다. 최근에는 서울대 미대 출신으로 「신식공작실」을 운영하고 있는 현태준씨가 철수와 영희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문구류나 의류 가방류 등은 물론이고 과자류 도배지와 바닥재에 이르기까지 상품 목록도 다양해졌다. 떠버기와 까미는 만화책과 만화영화에도 등장했다. 일부는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에 수출도 되고 있다.

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한국형 캐릭터들의 공통점은 우리 어린이들이 현실에서 보고 느끼는 것들을 이미지화했다는 것이다. 인물 캐릭터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한국 사람의 모습이고 동물 캐릭터의 경우는 학교나 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해 어린이들의 공감을 산다. 부드러운 선과 아기자기한 움직임이 특징인데 웃음과 교훈을 곁들여 어린이들은 물론 부모들로부터도 반응이 좋다.

(주)바른손 캐릭터 사업부 문현일 과장은 『캐릭터는 어린이들 곁에서 알게 모르게 성격과 사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한국형 캐릭터가 점차 사랑받는 것은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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