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식목일 일에 무궁화심는 다물민족학교 정진 과장(신세대와의 만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식목일 일에 무궁화심는 다물민족학교 정진 과장(신세대와의 만남)

입력
1996.04.04 00:00
0 0

◎“기왕 심으려면 일본땅에 국화 심고 싶다/단군모신 히코산 신궁서 천제 올릴 계획”우리 젊은이들이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일본 후쿠오카(복강)로 무궁화 묘목을 심기 위해 떠난다. 다물민족연구소가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주관하는 제3차 민족통일국토순례대가 그들이다.

이번 순례대에 교관으로 참가하는 다물민족학교 교육부 정 진과장(29·여)은 『기왕 나무를 심으려면 일본땅에 나라꽃을 심고 싶었다』며 『쓰시마섬(대마도)의 이즈하라마을에서는 매일 하오 6시면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으로 시작하는 동요가 울려퍼질 정도로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와 동일한 문화권에 속해 있었던 지역』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일본은 역사이래 우리가 선진문화를 전해 주던 나라였다』며 『일본도 과거를 망각하고 있지만 우리도 역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족통일국토순례는 다물민족연구소가 89년 휴전선 155마일을 도보로 횡단한 것을 시작으로 만주와 백두산 등 민족사의 현장을 답사해 온 프로그램. 이번 행사는 16세기 말까지 우리의 영향권 안에 있었던 일본 규슈 및 쓰시마섬 일대를 돌아봄으로써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전향적 대응의지를 다진다는 뜻에서 마련됐다.

순례대는 4일 부산항을 출발, 후쿠오카에 도착한후 본격적인 답사를 시작한다. 5일 우리의 건국시조인 단군과 환웅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히코산 신궁에서 천제를 올리고, 신라의 충신 박제상과 면암 최익현선생의 순국지에서 제례도 치른다. 더구나 올해는 면암의 90주기가 되는 해여서 더욱 뜻이 깊다. 정씨는 또 『일본에서 「독립군가부르기대회」를 열어 한민족의 기상을 떨쳐 보이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동북아를 호령했던 고구려의 기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거창한 포부를 갖고 있기도 한 정씨는 침략적, 혹은 국수적 민족주의자로 오해받을 때가 제일 곤혹스럽지만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무엇보다도 민족적 자긍심부터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일본에서 돌아오는 대로 중국 흑룡강(헤이룽장)성대학교에 한국어과 강사로 부임할 예정이다. 『자랑스런 민족사의 현장에서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며 공부하고 싶다』는 정씨는 『고조선과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아 다시 한번 동북아를 호령하는 21세기 한민족의 다물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다물」은 고조선의 최융성 시기를 이끈 38대 왕의 이름이자 대물림이라는 뜻이라는 것이 연구소측의 설명이다.<박일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