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후 23주 잠복기 거쳐 콧물·발진 등 증상/아동에 많았으나 최근엔 청소년·성인에 발병/태아 백내장·심장질환·지능저하 유발할수도풍진은 바이러스가 원인인 가벼운 질환으로 흔히 봄철에 유행한다. 과거 예방접종이 시작되기 전에는 5∼14세 아동들에게 주로 감염됐으나 최근에는 10대 청소년과 성인에게서 주로 발병하고 있다. 이 질환은 풍진환자와 접촉한 뒤 2∼3주의 잠복기를 거쳐 피로감 콧물 등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난다. 대개 귀 뒤쪽과 목 부위의 림프절이 커지고 누르면 통증을 호소한다. 처음에 얼굴에서 발진이 시작돼 2∼3시간내에 머리 팔 몸통 등 전신으로 급속히 퍼진다. 발진은 연분홍색 작은 반점으로 숫자는 많으나 홍역처럼 형태가 불규칙하지는 않으며 나중에 색소가 침착되지 않고 3일이면 없어진다. 소아환자에게서는 일시적인 다발성 관절통 및 관절염 등 합병증이 가끔 발생하며 드물지만 뇌염 및 혈소판감소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풍진은 소아에게는 가벼운 질환이지만 임신초기의 산모가 감염되면 태아에게 선천성 풍진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풍진에 감염된 태아는 눈(백내장 녹내장 소안수증) 심장(폐동맥협착증, 심방 및 심실중격결손증) 귀(감각신경성 난청) 신경(소뇌증 수막뇌염 지능저하) 등의 인체기관에 손상을 입는다. 또 발육지연, 간·비장 증대, 혈소판 감소증, 황달 등에 걸릴 수도 있다. 임신 12주내의 산모가 풍진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감염될 위험이 80%나 된다. 임신 13∼14주에는 67%, 임신 25주는 25%의 감염률을 나타낸다. 현재 우리나라 가임여성의 9∼27.5%는 항체가 없어 풍진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홍역 볼거리와 함께 생후 15개월째 풍진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풍진 백신을 맞으면 90∼95%에서 항체가 형성되지만 이중 23∼50%는 자신이 발병하지 않더라도 태아나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방접종후 90%가량은 6∼16년까지 항체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에도 시일이 지나면 재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임신부는 풍진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만약 임신부가 풍진환자와 접촉한 경우 즉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천성 풍진증후군을 가진 신생아의 출산을 막기 위해 임신중절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가임여성은 임신 전에 반드시 풍진항체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예방력이 없는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이환종 서울대의대교수·서울대어린이병원>이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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