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월드컵 유치” 축구 열풍/여학생 축구대회 인기… 홍보위해 중학교사·학생 2명 국토종주도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대학가에 축구붐이 거세다. 원래 젊은층은 농구나 야구를 상대적으로 선호해 온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우승한 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계기로 화끈한 축구열기로 월드컵 유치에 일조하겠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국외대는 지난달 25일부터 영어 일어과 등 29개학과에 교직원, 주민까지 참가시킨 가운데 모의월드컵대회를 열고 있다. 쌀쌀한 날씨에도 멋진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느라 좁은 캠퍼스가 하루종일 축구장이 되고있고 관중석에서는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응원전이 연일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올해 16년째인 이 대회는 각 과가 특성에 맞게 세계 여러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회 대회때 아르헨티나를 대표한 서반아어과가 우승하는 등 대체로 서양어대 학과가 우세를 보였다. 올해는 영어 독어과등 유럽권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남미대표들은 모두 초반 탈락했다.
여대생들도 축구열기에 합류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창립기념주간인 다음달 27일부터 2002 월드컵염원 축구대회를 치른다. 대회를 준비하는 한 학생은 『축구경기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인데 올해는 월드컵과 맞물려 의미가 깊다』면서 『최근 올림픽축구 결승 한·일전에서 통쾌하게 승리한 이후 여학생들도 축구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져 많은 학우들의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월드컵 홍보를 위해 제자와 함께 국토를 뛴 신세대 교사도 있다. 경기 부천의 부곡중 체육교사 이규성씨(28)는 제자 이상민(14) 이진복(14)군과 함께 지난 2월23일 부산을 출발, 12일만인 지난달 3일 임진각에 이르는 장장 503의 국토종단 달리기를 해냈다. 이씨는 『월드컵을 앞두고 학생들과 할 수 있는 일을 토의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달리는 동안 월드컵홍보는 물론이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인내력까지 가지게 됐다』며 흐뭇해 했다.
「2002년은 한국에서 4002년은 일본에서」 신세대들이 주류를 이루는 PC통신의 축구동호회도 열기가 대단하다. 회원이 꾸준히 늘기 시작해 천리안의 경우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 한·일 전이 펼쳐진 지난달 27일에는 일본타도를 외치는 일관된 목소리가 터져나와 통신이 마비될 정도로 조회수가 많았다.
이들은 축구게임오락자료, 월드컵정보, 슈팅기술 등 축구에 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한다. 물론 행동파도 있다. 지역별로 조기축구 등 회원모집을 통해 수시로 시합을 펼친다. 4월7일에는 건국대운동장에서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이동준·윤태형 기자>이동준·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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