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진출·확장따라 수요 봇물/“한사람이라도 더… 먼저 모셔라”/통신 30개사 최소 6,000명·유통 3∼4년내 두배 필요/자동차·항공 중견인력 쟁탈·「집안단속」 안팎 분주정보통신 유통 자동차 항공산업등 최근들어 급부상한 유망분야에 전문인력 확보비상이 걸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월말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정보통신사업에 참여하려는 기업들 사이에는 이미 치열한 스카우트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각 그룹은 전문인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분야 진출을 선언한 대기업들은 지난해 정부산하연구소와 기간통신사업자등에서 전문인력을 대거 스카우트하는 등 「1차대전」을 치른 상태. 1차전이 4월중순까지 제출할 사업제안서를 작성하는데 필요한 최소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초전」이라면 앞으로 벌어질 스카우트전은 실질 사업인력 확보를 위한 「전면전」이 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현재 적게는 20여명, 많게는 60여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정보통신 예비업체들은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최소 200명에서 많게는 4,500명까지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입장. 업체당 필요인력을 최소인원인 200명만 잡아도 통신사업자로 새로 선정될 30개업체에서 6,000명의 전문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LG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업계의 한정된 인력을 감안할때 올 하반기와 내년초에 걸쳐 인력 대이동, 스카우트 스캔들로 재계가 또 한번 홍역을 치를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방점포 확장경쟁이 치열한 유통업계에도 인력확보가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상태. 98년까지 전국적으로 백화점 30여개와 할인점 40여개가 문을 열 예정이며 2000년까지 100여개의 신규점포가 개점할 전망이다.
이같은 수치는 앞으로 3∼4년내에 유통업체수가 현재의 두배에 이른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으로 매장면적을 기준으로 추산해보면 2000년까지 3만∼3만7,000명의 새 인력이 필요하다. 롯데 신세계등 9개 대형백화점의 현재 인력(직영사원)이 3만여명임을 감안하면, 지금 만큼의 새 사원이 몇년 사이에 충원돼야 하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이동훈 기획실장은 예상되는 인력난과 관련, 『경력사원은 물론 신입사원도 수시로 채용하는 「상시채용제」를 도입할 계획이며 정규채용외에 아르바이트 계약직등 채용형태를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등 나머지 백화점들도 「상시채용제」도입을 검토중이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임직원 해외연수 ▲직원들의 관련대학원 진학지원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다.
자동차업계와 항공업계도 전문인력 확보경쟁이 치열하다. 지프형승용차 부문의 라이벌인 쌍용자동차와 현대정공,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삼성항공이 이미 중견 연구인력 확보를 놓고 치열한 스카우트전을 벌인 바 있다. 특히 삼성의 진출로 전문인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업계는 안으로는 「집안단속」, 밖으로는 「스카우트」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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