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격 유치위원장·야전사령관 모두 맡아/한구평회·정몽준체제… 김 대통령도 협조당부/일다카시·신로쿠포진… FIFA 후원기업 활용/실무적으론 현대그룹대 미쓰비시상사의 대결 양상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재계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월드컵유치전」의 총지휘관격인 유치위원회위원장과 해외에서 득표활동을 직접 벌이는 야전사령관을 재계의 중진급인사들이 맡고 있다. 월드컵대회 개최지 결정일(6월1일)이 다가오면서 한국과 일본의 재계 전체가 올코트 프레싱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국면이다.
한국의 경우 유치위원회위원장인 구평회 무협회장은 LG그룹의 오너출신으로 LG상사회장등을 지낸 한국재계의 거물급인사다.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는 정몽준 축구협회회장 역시 현대중공업고문등의 직책을 가진 현대그룹의 실세다. 현대그룹은 해외조직을 풀가동, 정회장의 「유치전」을 지원하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은 3일 구회장 정회장은 물론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 구본무 LG 김우중 대우 최종현 선경 김만제 포철회장등 프로축구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그룹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 월드컵대회 유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재계전체가 더 뛰어달라는 주문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유치위원회위원장인 다카시 이시하라 닛산자동차상담역은 닛산자동차회장과 일본경영자협회장등을 역임한 일본재계의 거물이다. 일본의 야전사령관은 신로쿠 모로하시 미쓰비시상사회장으로 그는 유치위원회의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신로쿠 회장 역시 세계각국에서 거대한 인맥과 정보망을 갖고 있는 미쓰비시상사의 조직을 활용하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 히로타로 히구치 아사히 맥주회장과 야타로 고바야시 후지 제록스사장이 유치위 부위원장자격으로 신로쿠 회장을 지원사격해 주고 있다.
일본은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후원기업인 캐논(카메라) 후지필름 JVC(가전)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IFA의 공식후원기업은 모두 10개이나 우리나라는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한일간의 월드컵 유치전은 전체적으로 양국 재계의 대항전이고 실무적으로는 현대그룹 대 미쓰비시상사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대회는 국가이미지를 개선하고 유럽 남미등 축구를 국기처럼 여기고 있는 지역의 시장개척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재계로서는 사력을 다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이백만 기자>이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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