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지 특성 영향 장년·젊은층 표기류 상반/자민련 회고작전에 신한국 “흘러간 물” 일축『40대이상 장년층사이에는 역대 대통령중 박정희 대통령이 가장 걸출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박정희 향수요? 오래전에 돌아가신 분과 이번 선거가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경북구미는 고박대통령의 출생지인 까닭에 「박대통령 향수」가 핵심 선거쟁점으로 떠올라있다. 이를 매개로 바람을 일으켜 TK전역으로 확산시키려는 자민련과 방어에 나선 신한국당후보들이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2일 현지에서 만난 50대 택시기사와 20대 후반의 공단근로자가 보인 이에대한 반응도 이처럼 상반됐다.
특히 고 박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갑의 신한국당 박세직, 자민련 박재홍 후보간 공방은 거의 필사적이다. 반면 구미을은 자민련 최종두 후보가 향수자극에 안간힘을 쓰고있으나 여유있는 우세를 지키고 있다고 판단한 신한국당 김윤환 후보측이 정면대응을 피하고있어 논란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다.
고 박대통령의 장조카인 자민련 박후보는 공천을 받자마자 상모동 고 박대통령의 생가로 아예 거처를 옮겨 자신의 「상징성」을 부각하고 있다. 그는 이날 개인유세에서도 『김영삼 대통령은 5·16을 군사쿠데타로 규정, 고 박대통령을 독재자로 몰아붙였고 그것도 모자라 TV다큐멘터리를 만들어 고 박대통령을 격하시켰다』고 성토했다. 박후보진영은 향후 판세에 따라 고 박대통령의 장녀 근혜씨와 독자인 지만씨를 지원유세에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상대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신한국당 박후보측은 『원래 태풍의 눈에는 바람이 불지않는 법』이라며 이 곳의 고 박대통령향수가 「허구」임을 강조한다. 박후보측은 『구미갑에는 전자공단이 입주해있어 외지인이 전체인구의 85%를 차지하고 있고 74.8%가 20∼30대 청년층이어서 향수가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또 『70년대 근대화는 고박대통령의 업적만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권을 유보당한채 피땀흘린 근로자와 국민의 노력덕분』이라고 받아치고 있다.
현지에는 자민련 박후보의 총력전에도 불구, 아직은 박정희 바람이 미풍에 그치고 있어 견실한 조직기반이 강점인 신한국당 박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판세분석이 우세하다. 박세직 후보는 지지율에서 10%이상을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박재홍후보측은 『경합중』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선거결과를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는 저변에 깔려있는 또하나의 변수인 TK정서, 즉 반여당기류때문이다. 이것이 박정희 향수와 맞물려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점에서 박세직 후보진영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구미=유성식 기자>구미=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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