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따라 오락가락 후보 골머리총선 후보들이 돈을 좇는 선거운동원의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동안 일 잘하던 운동원이 어느날 갑자기 상대후보 진영으로 가는가 하면, 이를 미끼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운동원의 이탈은 대부분 돈 때문이다. 일당을 한푼이라도 더 주겠다는 후보가 있으면 미련없이 떠나버리는 것이다. 이들은 애초부터 후보자의 이념이나 됨됨이보다는 돈을 바라고 나온 사람들. 선거철만 되면 한목 챙기겠다고 생각하는 「선거꾼」이거나 명함이나 돌리고 일당을 벌겠다는 양식없는 유권자들로 금권선거를 부추기는 주범이다.
서울 송파갑 C후보는 며칠전 하루 2시간씩 명함을 돌리기로 하고 고용했던 유급운동원 30명중 18명이 아무말 없이 나타나지 않아 당황했다. 일당 2만원을 받고 일했던 이들이 5만원을 준다는 모후보측의 제의에 한꺼번에 넘어간 것이다. 서울의 한 야당후보 보좌관은 최근 80여명의 여성운동원을 거느린 모 정당의 동책임자로부터 『일당을 5만원 주면 옮겨가겠다』는 제의를 받았으나 돈이 없어 거절했다.
결국 돈없는 후보는 자원봉사자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지만, 무보수로 일하는 자원봉사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후보들은 법을 어기면서까지 유급운동원을 고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후보자가 당적을 바꾼 경우나 분당이 된 경우에는 조직원의 이탈이 보다 심각하다. 서울의 모 선거구에 여당으로 처음 출마한 L후보는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야당 L후보가 여당 시절 닦아 놓은 조직을 다루느라 애를 먹고 있다.<박희정·윤태형·김정곤 기자>박희정·윤태형·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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